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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삭 인수하는 KB국민은행, 밸류에이션 수준은 PBR 2.13배서 거래…캄보디아 성장성 감안 무난하다 평가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30 10:32: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의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 경영권 인수 계획을 밝혔다. 이미 몇년 전부터 국내 금융기관들이 눈독 들였던 매물이었지만 늘 가격 이슈 등으로 최종 관문에서 딜이 불발된 사례가 있어 이번 KB국민은행의 인수가가 적정한지에 관심이 모인다.

27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의 프라삭 지분 70% 인수를 결의했다. 우선 이번 인수로 1대주주로 올라선 후 2년 이후 잔여지분 30%를 취득할 예정이다.

프라삭 지분 인수가격은 6억34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7020억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인수가격이 2019년 예상 장부가 기준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주당 순자산가치) 2.13배의 밸류에이션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격인 2.51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2년 후 잔여지분 인수를 포함한 총 가격은 PBR 1.48배 수준으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삭은 몇년 전부터 국내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눈여겨 보던 매물이다. 프라삭은 1995년에 설립된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 금융사다. 당초 벨기에투자공사, 베트남 드래곤캐피탈그룹, 네덜란드개발금융, 란카오릭스 등 4개 기관이 각각 22.25%의 지분을, 나머지 11%는 프라삭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었다.

프라삭은 2016년 첫번째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지분 50% 정도를 매각하는 딜에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뛰어들어 경쟁을 벌였다. 당시 KB금융지주도 프라삭에 관심이 있었으나 현대증권 인수가 같이 병행되던 때라 프라삭 인수전에서는 발을 뺐다고 전해진다.

결국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불발됐다. 이후 매각대상 지분은 기존 주주였던 란카오릭스(LOLC)와 아시아이스트은행이 사가게 됐다. KB국민은행 설명에 따르면 이때 LOLC 등이 프라삭의 지분을 인수한 밸류에이션은 PBR 2.66배 수준이었다.

올들어 프라삭은 두번째 매각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국내 금융기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지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LOLC 등 매각자 측이 PBR 3.5~4배 정도의 가격을 원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와중에 이같은 고밸류에 역시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B국민은행은 PBR 2.13배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번 거래가격의 경우 캄보디아의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적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선진국 시장과는 다르게 '성장 잠재력'을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고 따라서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거래에 있어서도 PBR 3~4배 정도를 거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각측이 이 정도 희망가를 부르더라도 결국 딜은 PBR 2~2.5배에서 거래가 성사되는 게 일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캄보디아 소액금융기관의 경우 여신기능이 없는 MFI(Micro Finance Institution)와 여신 업무 취급이 가능한 MDI(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로 나뉜다. 여신기능의 포함여부 때문에 MDI가 더 비싼 몸값을 인정받곤 한다. 최근 캄보디아 시장에서 MFI는 PBR 2배 수준에 거래되곤 해, MDI인 프라삭은 이보다는 높은 가격을 인정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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