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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창사 이래 순차입금 최대…허리띠 조인다 [Company Watch]3분기 차입금 증가율 50% 육박…금융자산 매각 등 검토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2 11:14:1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순차입금(총차입금 - 현금성자산) 규모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줄었는데 차입금이 늘면서 순차입금이 올해 들어 50%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실리콘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KCC 등 컨소시엄이 구성한 'MOM 홀딩 컴퍼니'는 지난 5월 모멘티브 인수 잔금을 납입하면서 인수 절차를 최종 종료했다. MOM 홀딩 컴퍼니는 KCC를 비롯해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반도체용 석영 제조사인 원익QnC가 참여하고 있다. '50:45:5'(SJL파트너스:KCC:원익QnC) 비율로 참여한 이번 딜에는 KCC가 총 6358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KCC의 순차입금은 급증했다. 지난해 말 KCC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7371억원이었다. 지난 3분기 순차입금 규모는 1조4643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동안 순차입금은 49.6%(7272억원)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총 6165억원 늘었고, 현금성 자산은 1001억원 줄었다. 모멘티브 인수 비용 중 대부분을 시장에서 조달한 영향으로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KCC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회사다.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수천억원을 차입했지만 부채비율은 9.7% 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5.8%를 기록했다.

단기적 재무부담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우려스러운 점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KCC는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때문에 단기적인 차입금 상환이나 차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CC의 6년 치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5년과 올해 차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해 동안 5000억원 이상을 차입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6358억원을 차입하면서 재무부담을 낮췄는데, 올해 단기차입금을 대규모로 끌어오면서 차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KCC의 신용등급과 모멘티브의 부채를 변수로 보고 있다. KCC의 신용등급은 BBB-(스탠더드앤푸어스 기준)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다. 모멘티브 인수와 인적 분할이 신용등급 조정의 원인이 됐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103.2%까지 낮아졌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유동성이 열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멘티브는 2022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모멘티브는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차입금 상환 부담은 KCC 등 인수기업에 전가될 전망이다. KCC는 연간 약 500억원 가량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차입 부담까지 커지면서 KCC의 유동성은 향후 몇 년 동안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2위 실리콘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재무 부담은 이전보다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신용평가사들도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재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KCC가 타기업 지분 등 금융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CC는 범현대가 주식을 비롯해 2조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C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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