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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빅딜은 없었지만…크로스보더 거래 활발전체 M&A 10대 상위거래 중 6개 차지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6 11:30: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의 비중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상위 10개(거래액 기준) 거래 가운데 6개가 크로스보더 딜로 이뤄졌다. 2019년 전체 조 단위 거래의 절반 이상이 크로스보더 딜이었다. 2018년 20조원에 달하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M&A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빅딜이 많지 않았던 2019년 시장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국내 M&A시장 거래액(완료기준)은 53조119억원이다. 총 438건의 딜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크로스보더 딜은 126건, 24조5374억원어치 진행됐다. 크로스보더 딜 비중은 거래액 기준 46.3%, 건수 기준 28.8%를 각각 차지했다.

2019년 크로스보더 딜 금액 비중은 2018년 대비 13.9%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건수 기준 비중은 2.9%포인트 늘었다. 표면상 2018년에 더 굵직한 딜이 등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이는 단 한 건의 거래로 인한 착시다. 바로 20조원에 달하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M&A다. 해당 거래를 제외할 경우 2018년 크로스보더 딜 금액 비중은 40% 밑으로 떨어진다.

실제 조 단위 거래는 2019년 더 활발하게 있었다. 2019년 전체 M&A시장 내 조 단위 거래는 총 12건이다. 이 가운데 거래금액이 1조원을 웃도는 크로스보더 딜은 총 7건이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8년 조 단위 크로스보더 딜은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M&A 포함 총 4건이다.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M&A 외 3건 모두 1조원대 딜이다. 2019년 거래액 기준 상위 10개 거래에도 크로스보더 딜이 6개 이름을 올렸다. 빅딜이 많지 않았던 2019년 M&A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조 단위 크로스보더 딜 7개 가운데 아웃바운드(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총 5개다. 그 반대 성격인 인바운드가 2건 있었다. 가장 큰 규모의 크로스보더 딜은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 M&A다. KCC와 원익QnC, SJL파트너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컨소시엄 가운데 KCC는 모멘티브의 실리콘 부문 지분만, 원익QnC는 쿼츠 부문 지분만 각각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회수 목적의 기업공개(IPO) 역시 부문별 따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모멘티브 뒤를 잇는 크로스보더 딜은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M&A다. CJ제일제당은 1조8867억원을 들여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성공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딜로 알려졌다. CJ그룹 M&A를 대표하는 이 딜은 시장에 적잖은 화제를 뿌렸다. 인수의지가 강했던 CJ제일제당이 인수여력 보강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 JKL파트너스를 초청한 게 발단이다.

FI 초청을 통해 화력을 보강한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 최종 인수후보에 올랐다. 인수작업은 순탄했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의 적자 사업부인 홈서비스 사업부를 거래에서 제외하는 데 성공하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순조롭게 진행했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를 앞둔 CJ제일제당은 급작스레 JKL파트너스를 배제, 단독으로 딜을 진행했다. 이사회 결의 직전 일방적으로 FI와의 동행을 끝낸 점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단독 인수에 나선 CJ제일제당은 잔금납입에 앞서 매도자 측과 협상을 통해 인수 지분율을 80%에서 70%로 낮췄다. 이에 인수가액은 2조881억원에서 1조8867억원으로 줄었다.

쉬완스컴퍼니 M&A와는 반대로 전략적투자자(SI)와 FI 간 궁합이 빛난 크로스보더 딜도 있다. SK그룹의 베트남 빈그룹(vin group) 소수지분 투자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은 빈그룹 지주사 지분 6.1%를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SK그룹은 자금부담을 덜고자 FI를 초대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이큐파트너스·국민연금공단 등이 FI로 나섰다. SK그룹은 FI 대비 후순위에 위치,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리스크를 떠안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FI는 SK그룹 대비 선순위에 위치, 정보가 많지 않은 베트남기업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덜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SK그룹은 2018년 베트남 마산그룹 투자 때도 유사한 구조를 짰다. SK그룹은 마산그룹 지주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683억원)에 인수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FI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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