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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2000억 투자유치 계획 '고삐' 1분기 SPA 체결 목표…복수 FI와 개별 협상중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08 11:35:4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물적분할을 마친 해태아이스크림이 2000억원 안팎의 투자유치 작업에 고삐를 당겼다.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개별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해태 측이 목표로 했던 기한 이내에 외부 펀딩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1일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신설했다. 이와 동시에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복수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투자 의향을 드러내 구체적 조건을 협의해가고 있다.

앞서 해태 측은 물적분할을 앞두고 조인트벤처(JV) 설립, 사업제휴 등 다양한 안을 고민하다가 FI를 통한 2000억원 이상 투자유치 추진으로 최근 방향성을 정립한 상태다.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를 감안해 오는 1분기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올 여름 이전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해태 측은 확보한 자금으로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 별도의 냉장시설을 갖춰두고 주요 제품을 판매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이외에 '부라보콘, '바밤바, '누가바' 등 기존 해태아이스크림의 제품 이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설해 제품 단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련 상품 개발 및 유통라인 확충에도 투자금 중 일정액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빙과 '빅4' 기업 중 한 곳인 해태아이스크림은 최근 수년간 시장점유율 10% 내외를 유지해왔지만 판촉경쟁 및 가격정찰제 도입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이다. 물적분할 및 투자유치 역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수천억원대 자금을 일시에 확보한 뒤 사업 재정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국하겐다즈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경쟁사의 현금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유관업종의 투자 매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 한국하겐다즈는 전년대비 26% 감소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마저 반토막으로 줄어든 36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외에 저칼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헤일로탑(HALO TOP), '미니컵' 벤앤제리스(Ben&Jerry's) 등 해외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에 수입 유통되기 시작해 토종 브랜드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헤일로탑은 동서가 유통을 맡아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벤앤제리스는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에 입점해 일찌감치 입소문을 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중저가 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는 점은 빙과 4사가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어 각사별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해태아이스크림으로서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동력 모색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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