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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막힌' 윤종원 기업은행장, 경영공백 길어지나 임기만료 임원 11명, 정기인사 예정 불구 노조반대 변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10 07:55: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이달 중으로 첫 번째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김도진 전임 행장의 색깔을 지우고 새로운 경영진 체계를 꾸리는 만큼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곧 임기기가 종료되는 임원 수가 많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노조가 장기간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정기인사 지연 등의 문제점이 서서히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중 전무이사(수석부행장)를 포함한 임·직원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원샷 인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특히 집행간부 인사는 김 전 행장 때부터 진행된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윤 행장은 현재 은행 경영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편"이라며 "부행장들에게 내부 업무 보고를 받으며 중소기업 지원, 계열사 인사 등을 포함한 향후 전략수립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와의 원만한 소통 여부가 경영진 인선시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행장은 이달 3일 첫 출근과 동시에 노동조합 측의 강경한 반대 시위에 부딪혀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금융연수원)로 출근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윤 행장 임명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이번 이슈를 정치화할 것이란 뜻도 공고히 했다. 금융노조 가입원 수만 10만명에 달하는 만큼 윤 행장을 둘러싼 갈등은 총선에서 여당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행장은 아직까지 노조 측과 협상 테이블 자리를 만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임 후 줄곧 "노조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온 만큼 조만간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란 해석이다. 노조의 반발도 사실상 윤 행장 개인 자질에 대한 논란이라기 보다는 민주당과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윤 행장으로서도 노조와의 갈등 문제를 풀 때까지 경영진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임기 만료되는 임원 수도 상당한 만큼 우선순위를 달리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은행 부행장급 임원(감사 제외) 16명 중 11명이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 내부 규범에 따르면 집행 간부인 부행장의 임기는 '2+1'년 방식으로 진행된다. 4명의 부행장(배용덕·김창호·오혁수·최현숙)의 경우 2017년 1~2월 선임돼 총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상태다. 임상현 전무이사도 인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무이사의 특성상 은행 내 서열 2위직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김 전 행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기에 전임 행장 색깔 지우기 차원에서도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작년 선임된 손현상·서정학·최석호·정재섭·이상국·전규백 부행장 등 6명의 임원들은 1년 더 연임할 수 있다. 전규백 부행장의 경우 2년차 임기 만료 시점이 오는 7월이라 인사 대상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감성한·서치길·김재홍·김윤기·부행장도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적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반기 원샷인사는 1월 중순께 시행됐다"며 "윤 행장의 선임 절차가 지연되긴 했지만 경영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경영진 인선작업을 내달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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