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운용, 운용보고서 PB에게 매주 보낸다 [인사이드 헤지펀드]글로벌매크로펀드, 주단위 '자산·전략' 공개…'투명한' 운용 지향, 고객불안 해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10 08:20: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움자산운용이 대표 펀드 운용 경과를 매주 프라이빗뱅커(PB)와 공유한다. PB 요청에 따라 편입 자산군과 비중을 공개하는 펀드는 종종 있지만 매주 정기적으로 운용 경과를 보고하는 건 이례적이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후 생긴 헤지펀드 편입 자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자는 취지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움자산운용은 올초부터 '라움 오메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의 운용 경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대상은 해당 펀드에 고객 자산을 투자한 PB다.
운용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펀드는 '라움 오메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다. 이 펀드는 전세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고 특정 이벤트에 따라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적극 조절하는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 전략을 사용한다. 2018년 12월 20일 설정됐고 작년말 기준 누적수익률 14.12%를 기록했다. 라움자산운용은 이 펀드 운용에 집중하는 본부를 따로 두고 핵심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이 펀드의 운용보고서는 핵심 내용을 압축한 '위클리 리포트'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리포트는 투자 자산군별 비중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투자 비중이 높은 자산 동향을 간략히 설명한다. 또 비중을 늘린 자산군과 비중 확대 사유, 이익과 손실이 발생한 자산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라움자산운용이 투자 동향을 공개하기로 한 건 최근 판매사가 운용사에 편입 자산군을 문의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보고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가 PB에게 구체적인 편입 자산을 문의하고, PB가 운용사에 투자 내역을 요청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펀드가 많은 운용사는 사후 관리에 집중하느라 운용과 마케팅 활동에 일부 지장이 있을 정도다.
라움자산운용은 투자 자산군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꾸준한 소통으로 PB와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야 장기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고 투명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전략과 자산군을 공개해 신뢰를 얻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매주 내부 회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위클리 리포트를 공개하는 것이어서 리포트를 위한 추가적인 업무도 필요치 않다는 설명이다.
전략 유출을 우려하지 않는 건 글로벌매크로가 모방이 어려운 전략이어서다. 글로벌매크로 펀드에 편입되는 자산군은 국내 대다수 운용사가 마음만 먹으면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운용팀 고유의 리서치와 운용 철학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이를 타사가 추종할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상품을 내놓고 자금 모집을 늘리는 것보다 사후관리에 집중하는 게 최근 자산운용업계 트렌드"라며 "운용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자정 능력을 키우고 투자자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