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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선택과 집중…갈수록 좁아지는 오쇼핑 입지 2017년 이래 해외사업 구조조정…'비상경영' 체제속 가속화 전망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14 09:19: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2: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이 해외 법인 축소라는 ‘화이트스완(예측 가능한 위기)’을 만났다. TV 시청률 감소와 플랫폼 다변화로 홈쇼핑 업계 전체가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그룹의 비상 경영 체제가 맞물리며 내부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CJ오쇼핑에 따르면 베트남 사업법인인 SCJ TV의 보유 지분 전량을 합작사인 SCTV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오쇼핑의 SCJ TV지분은 50%다.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SCJ TV는 최근 5년간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뿐 이렇다 할 성장세를 이루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1억원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2018년에는 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20억원, 4억원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내 쇼핑 환경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CJ오쇼핑의 해외 법인 철수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7년 부진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당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중국 광저우, 일본, 터키, 인도 법인을 차례로 정리했다. 당시 4곳의 3년간 누적적자만 1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태국 합작법인인 GMM CJ를 정리했다. 태국 법인은 2017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큰 수익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에 한때 전 세계 9개국 11개 법인까지 확장해오던 글로벌 사업은 현재 4개국(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5개 법인으로 줄었다. 베트남 법인 매각이 완료되면 3개국, 4개 법인으로 대폭 축소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국내보다 더 빠른 만큼 변화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동안 해외 지역에 대한 수익성 개선을 움직여 왔던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CJ오쇼핑 뿐 아니라 업계에서 해외 사업 부진으로 인한 철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패러다임 속에 TV홈쇼핑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탓이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지만 각종 규제와 문화 차이, 모바일 발달 등에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줄줄이 철수하는 추세다.

CJ오쇼핑의 해외 법인 철수도 이와 다르지 않다. 특히 CJ그룹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는 그룹 기조와도 맞물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사업부터 정리해나가겠다는 의도다.

그렇지만 CJ ENM 내 자꾸만 좁아지는 CJ오쇼핑 부문의 입지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중요도로 다가온다. CJ ENM 출범 초기부터 존속법인이 CJ오쇼핑에도 불구 법인명이 CJ ENM으로 결정되며 우위 선점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단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도 CJ ENM 승진 인사 11명 중 단 한 명만이 CJ오쇼핑 부문에서 나왔다.

CJ ENM 내 CJ오쇼핑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통합 법인이 출범한 2018년 말 기준 CJ ENM 내 CJ오쇼핑 부문 매출 비중은 30%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29%로 1%포인트 줄었다.

문제는 향후 이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해외 법인 정리가 완료될 경우 CJ오쇼핑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홈쇼핑 시장도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로 전망이 밝지 않다. 반면 E&M 사업부의 경우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 확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지금 같은 기조라면 향후 추가적인 해외 법인 철수도 예상 가능하다”며 “아직 홈쇼핑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단독 법인일 때와 위상은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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