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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하나금투, IPO 영향력 확대 전망…'빅딜' 노린다 총액인수 규모 확대, 초대형IB 경쟁 본격화…조직 선제 확대, 2018년 효과 체감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23 14:52:5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모회사인 금융지주로부터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기업공개(IPO) 조직의 영업력 강화부터 기대된다. 상장 주관사로서 공모주 총액인수(언더라이팅) 능력이 제고되기 때문이다. 기존 초대형 투자은행(IB)들과 대등한 지위로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딜은 물론 대기업 '빅딜' 수임 경쟁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미 IPO 조직을 확대 재편하고 빅딜 수임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기존 자본시장본부 내 IPO실을 별도 본부(사업단)로 승격시킨 후 산하에 2개 실을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IPO 빅딜 경쟁 본격화, 2월 이사회 '주목'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빠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에 대해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2월께 이사회를 개최해 안건을 승인 받은 후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증자 시점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예정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며 "연초 정기 이사회가 올해는 구정 연휴 탓에 1월이 아닌 2월로 미뤄져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 도약을 목표로 이뤄진다. 이에 최소 증자 규모는 5000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의 2019년 3분기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4298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 이후 IPO 실적 증대부터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딜과 대기업의 수천억원대 빅딜 등 대규모 IPO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증권사의 '덩치'(자기자본 규모)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IPO 시장에서는 막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대규모 언더라이팅 능력을 과시하는 증권사만이 빅딜 수임에 성공하는 편이다.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미매각분이 발생해도 주관사 거뜬히 이를 매입할 수 있는지 여부가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이는 IPO 딜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기업들은 IPO를 '일생의 한번뿐'인 딜로 언급한다. 매분기 혹은 매년 일정 주기를 가지고 발행되는 회사채 등과 성격이 다르다. 이런 1회성이 갖는 의미 때문에 주관사 선정은 다른 딜에 비해 '보수적인' 형태로 이뤄진다는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일명 빅딜은 빅하우스에 쏠리는 셈이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 대다수가 초대형 IB들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 방증이다. SK바이오팜(NH투자증권), 태광실업(한국투자증권), 호반건설(미래에셋대우), 현대카드(NH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우 증권사 덩치를 가늠해 입찰제안요청서(RFP) 자체를 선별해서 송부한다"며 "증권사의 세일즈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2018년 유증 효과 체감, 선제적 IPO 조직 확대 '눈길'

하나금융투자는 올해초 IPO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덕분에 유상증자 이후 딜 수임 경쟁에 보다 경쟁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자본시장본부 산하의 IPO실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본부격으로 승격했다. 본부 명칭은 IPO사업단으로 산하에 IPO1실과 IPO2실을 둔 상태다.

IPO사업단 수장은 박병기 상무가 맡는다. IPO1실장으로는 권승택 상무보가, IPO2실은 김진평 상무보가 선임됐다. 각 실마다 현재 9명의 실무 인력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표면적으로는 딜 주관 실적이 증대하고 있는 것에 맞춰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초대형 IB 도약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선제적 조직 확대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가 앞서 2018년 유상증자 효과를 체감한 것이 선제적 조직 개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증자 이듬해인 2019년 처음으로 IPO 주관 실적이 2000억원을 상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총 7건의 딜을 주관하며 2177억원의 실적고를 올렸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3월 26일 7000억원, 12월 20일 497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각각 단행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유상증자 이후 초대형 IB 지정 승인까지 확정되면 대외 평판 역시 제고될 것"이라며 "투자은행으로서 국내외 딜 소싱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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