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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 김지완 회장, 지배구조 투명성 'A+'[숏리스트 후보 분석] ①전임 지배구조 약점 극복…부실 축소, 포트폴리오 확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29 09:15: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을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처럼 만들고 싶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017년 9월 취임하며 외쳤던 일성이다. 산탄데르은행은 글로벌 시장 순위 5위권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은행이다. 전 세계 1만5000여개 지점을 두고 있고 고객이 1억명이 넘는다. 그런 산탄데르은행 역시 시작은 미미했다. 스페인의 작은 지방은행으로 시작했지만 수많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부산지역 은행인 BNK금융을 산탄데르은행처럼 만들겠다고 외치며 부임했던 김 회장은 이제 연임을 노리고 있다.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 BNK금융지주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가 포함됐다.

김 회장은 외부 인사로 취임하면서 BNK금융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장호 전 회장, 성세환 전 회장 등 내부 인사로 회장에 올랐던 인물들은 학연과 지연을 기반으로 각종 자리에 자기사람들을 앉히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엘씨티 특혜대출 의혹 등 심각한 사건에 휘말렸던 것도 결국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이를 탈피할 목적으로 부임과 동시에 'BNK백년대계위원회'를 만들어 지배구조 투명성 높이기에 전념했다. BNK금융그룹은 이에 따른 성과를 지난해 말 맛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해 10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을 열고 BNK금융지주에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을 수여했다. KCGS는 총 9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를 평가해 상위 3개 금융회사에만 상을 준다. 지배구조 문제로 시끄러운 시기를 오래 보냈던 BNK금융그룹은 과거 같았으면 꿈도 못꿨을 일을 김 회장 덕분에 현실로 이루게 된 셈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부산은행 경우 불투명했던 여신심사 프로세스가 상당히 '클린'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회장이 부임하며 가장 신경썼던 것도 부실 여신을 없애는 일이었다. 2017년 당시 금융당국은 부산은행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부실 여신 문제를 적발했다. 이를 깔끔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 회장이다.

부산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추이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7년 9월 말 1.53%까지 올랐던 부산은행 NPL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상반기 말 1% 벽을 깼다. 2019년 9월 말 기준 NPL은 0.89%다. 총여신과 이 중 정상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산은행 총 여신은 43조2607억원으로 김 회장 부임 직전인 2017년 9월 말보다 3조257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정상여신은 42조2620억원으로 총 여신의 98% 가량을 차지했다.

이전 회장들처럼 '제왕적 통치'로 이룬 변화가 아니다. 김 회장은 '소통'으로 이를 해결했다. 지주사와 계열사 전반이 참석한 부실여신 축소 방안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모색했다. 2017년 9월 부임 후 연말까지 수차례 토론회를 개최한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실여신 축소 방안을 두고 임직원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여신심사역 및 영업점 여신책임자를 비롯해 경영진 등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속해 이를 협의했다. NPL의 축소는 '소통'을 통해 이룰 수 있었던 변화라는게 BNK 안팎의 평이다.

BN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김 회장 지휘 속에 이뤄졌다. BNK벤처투자(옛 유큐아이파트너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이를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뒀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벤처기업 지원 목적으로 인수한 곳이다. 김 회장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부울경 지역 점유율 확대 소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 역량 강화와 보험사업 진출 등을 통한 비이자부문 수익 늘리기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이 3년여 동안 BNK금융그룹을 이끌며 보여준 다양한 성과를 봤을 때 연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M&A 등 전력 강화에 보다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 같은 은행,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증권과 보험업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는 평이다.

1946년생인 김 회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무역학 학사, 홍익대 세무학 석사를 마쳤다. 1970년 부국증권에 입사했고 이후 1998년 부국증권 사장에 올랐다. 부국증권을 떠난 뒤 2003년부터 4년간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을 맡았다.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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