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팩합병' 줌인터넷, FI 잭팟에 실적은 '우울' CB 전환가치·스톡옵션 보상비용 부담 확대, 순이익 적자 전환

방글아 기자공개 2020-01-29 12:31: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한 줌인터넷의 실적이 악화됐다. 코스닥 입성 직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전환사채(CB),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비용이 대폭 증가한 영향 탓이다. 2017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한 차례 실패한 뒤 재도전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도 실적 부담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지난해 매출액 247억원과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손실 1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5.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대폭 증가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종업원급여 증가가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가의 고공행진에 앞서 임직원들이 작년 하반기에 스톡옵션(행사가 285~2456원)을 행사하면서 30만682주가 보통주로 전환됐고, 이 과정에서 9억원 가량이 주식보상비용으로 쓰였다.

영업외적으로는 파생상품평가손실과 합병비용(37억원)이 반영되면서 손실폭이 확대됐다. 특히 줌인터넷이 코넥스 시절 및 코스닥 이전 상장 과정에서 발행한 CB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높은 주가 흐름 속에서 줄줄이 전환청구에 나선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말 상장주관사 미래에셋제5호스팩이 전환가 1000원에 90만주를 전환청구했다. 앞서 코넥스 상장 시절 발행된 CB를 보유하고 있던 FI들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걸쳐 전환가 1801원에 총 166만5740주를 전환청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줌인터넷 결산 과정에서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 총 92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반영됐다.

전환권이 청구된 당시 줌인터넷 주가가 5000~80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전 상장 과정에서 책정한 보수적인 기업가치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코스닥 이전 첫 시도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반려 처분을 받은 것이 이 같은 결정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줌인터넷은 2017년 골든브릿지증권(골든브릿지제3호스팩)을 통해 기업가치 515억원에 코스닥 이전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모회사와 사업 독립성 등의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듬해 관련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기업가치를 469억원으로 하향 조정해 재도전에 나섰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며 6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할 수 있었다.

저밸류에 기반한 줌인터넷의 이전 상장은 지난해 스팩 시장을 달군 '핫 딜'이 됐다. 통상 상장주관사가 합병스팩 설립에 자본금 일부만 출자하는 데 반해 미래에셋대우는 책정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고 보고 과감한 CB 베팅에 나섰고 그 결과 수수료 외에 높은 평가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이후 주가는 미래에셋대우 예상대로 고공행진을 달렸다. 줌인터넷이 코스닥 이전을 통해 유입받는 자본금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 주목받으며 상장 이후 일주일 동안 연신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상장 직전 코넥스 시장에서 주당 5200원에 거래된 줌인터넷은 코스닥 상장 후 여드레날만에 최고 1만8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다만 실적 후유증은 일시에 그칠 전망이다. 줌인터넷은 합병 상장 관련 비용 등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해 올해부터 실질적인 매출 실적을 계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들어 주가 흐름도 코넥스 시절 대비 소폭 높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지난해 이전 상장에 따른 공정가치 재평가 회계처리 과정에서 주식발행초과금 반대 계정으로 손실이 대폭 반영됐다"며 "미래에셋을 대상으로 발행된 CB 물량이 모두 전환 청구됐고 당시 투자 이익을 거둔 재무적 투자자들도 전환 후 회수를 마쳐 관련 실적 리스크는 모두 덜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줌인터넷은 2009년 설립된 인터넷 포털사이트 '줌닷컴' 운영사다. 검색·뉴스·커뮤니티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