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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에 뿌리내린 베테랑 회계사 이갑재 본부장 [매니저 프로파일]현대LNG해운 CEO로 인연…해외자산운용 책임자 '도전'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06 13:33: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5년 경력의 베테랑 회계사를 영입했다. 해외투자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면서 수장으로 앉힌 인물은 이갑재 본부장. IMM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현대LNG해운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PE업계와 인연을 맺은 이 본부장은 해외 투자의 총괄 책임자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회계사로 시작, 다양한 업무로 역량 갖춰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해외자산운용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맡은 조직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조직을 이끌 인물로 이갑재 본부장(사진)을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자산운용본부장에 오르기 전 IMM인베스트먼트의 오퍼레이팅 파트너(operating partner)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을 전문적으로 경영하는 역할이다.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이 본부장을 새 조직의 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회계·경영 전문지식, 오랜 경험, 넓은 사고 폭과 시야"를 들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꼽은 이 본부장의 장점은 대학 시절부터 갖춰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이 본부장이 가장 관심을 가진 전공 과목은 국제경영학이다. 경제학·무역학·법률학·지리학·정치학 등이 복잡하게 어우러진 학문이 그의 흥미를 유발했다. 하나의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하는 점이 훗날 가치관 확립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 본부장은 대학 생활 중 한국공인회계사 시험을 응시, 2차 시험까지 패스했다. 대학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 1년여 간 근무한 뒤 입대했다. 군 전역 후 삼일회계법인에 복귀한 이 본부장은 1998년까지 약 14년 동안 회계감사와 반덩핌(anti-dumping) 자문업을 수행했다. 반덤핑은 덤핑 업체·국가의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 수입을 규제하는 조치다. 그는 국내기업과 외국 간 반덤핑을 자문하는 일을 맡았다. 업무는 쉽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 없던 터라 해외에서 요구한 방대한 양의 문서를 작성한 뒤 우편으로 해외로 보내야 했다.

업무는 고됐지만 이 본부장은 꽤 흥미로웠던 시기로 회상한다. 대학 시절 때 관심 가졌던 국제경영학의 이론과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국경 간 거래(cross border·크로스보더) 감각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 본부장은 1991년부터 약 2년 동안 쿠퍼스앤라이브랜드(Coopers & Lybrand, 현 PwC)에서 회계감사와 기업공개(IPO) 자문 업무를 맡으며, 미국 금융·자본시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회계법인 생활에 한 차례 변곡점이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다. 당시 엄청난 규모의 해외자본이 국내로 유입됐고, 부실이 심화된 국내기업이 해외자본의 먹잇감이 된 사례가 속출했다. 해외와 비교해 뒤쳐졌던 국내 금융시장의 민낯이 드러난 시기였다. 역설적으로 이 본부장의 국제적 감각과 경험은 빛을 발했다. 그는 1998년부터 7년여 동안 삼일회계법인 뱅킹 트랜잭션 리더(banking transaction leader)를 맡았다. 기업 구조조정과 국내외기업의 자금조달 등을 자문하는 역할이었다. 글로벌기업의 금융기법까지 익히면서 크로스보더 전문가로 역량을 갖추게 됐다.

이후 이 본부장은 국내시장 내 IFRS 연착륙을 위한 업무를 맡았다. 그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삼일회계법인 IFRS 그룹 리더를 지냈으며, 금융감독원 IFRS 국제자문단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본부장의 27년 삼일회계법인 생활은 크게 △반덤핑 자문 △구조조정 자문 △IFRS 도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는 "30년 가까이 삼일회계법인을 다녔지만, 그 기간 동안 세 직장을 체험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대LNG해운 CEO로 IMM인베와 인연

2012년 회계법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 본부장의 커리어는 2014년 큰 변화를 맞이한다. 경영자로서 길을 걷게 된 것.

2014년 IMM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컨소시엄)는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를 인수한 후 '현대LNG해운'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IMM 컨소시엄은 현대LNG해운의 최고경영자(CEO)로 이 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본부장과 IMM 컨소시엄 간 인연은 한 모임에서 비롯됐다. 이 본부장이 현대LNG해운 CEO에 오르기 전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우연히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은 전문 경영인의 중요성과 해외투자 필요성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대화가 현대LNG해운 인사로까지 이어지는 구심점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본부장과 장 대표가 첫 만남에서 얼마나 깊이 교감을 나눴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IMM 컨소시엄의 현대LNG해운 인수 작업에 6개월 정도 힘을 보탠 뒤, 2014년 CEO로 취임했다. 그는 첫 CEO 임무에 대해 쉽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기업 실적·성장은 물론이거니와 조직 안정화까지, CEO로서 신경써야할 게 넘쳐났다. PEF 운용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PEF 운용사가 지목한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는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갈 길 바쁜 이 본부장은 조직 체계를 잡는 데 우선 집중했다. 주먹구구식 시스템의 단점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이 본부장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내걸고,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성과평가다. 이 본부장은 현대LNG해운 CEO로 취임한 첫해부터 개인평가를 없앴다. 기업의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각 조직에 역할을 분담했다. 지엽적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할 경우,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본부장은 2017년 12월까지 약 3년 6개월 동안 현대LNG해운의 대표이사를 지낸 후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현대LNG해운의 경영고문을 맡으며, 경영진 교체 후 안정화 작업에 힘을 더했다. 이 본부장은 "실제 CEO를 경험한 뒤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더욱 체감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외투자 선봉장으로 인생 3막 '새로운 시작'



현대LNG해운 CEO 후 이 본부장의 이력은 지난해 또 한 차례 크게 바뀐다. 회계사, CEO에 이어 이번엔 투자 전문가로 새 길을 걷게 됐다.

IMM인베스트먼트 해외자산운용본부장에 취임한 후 성과는 빠르게 도출됐다. 지난해 12월 IMM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천연가스액 파이프라인 '텍사스익스프레스파이프라인(Texas Express Pipeline·TEP)'에 1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미국 PEF 운용사 아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Arclight Capital Paternes)와 손을 잡으며 진행한 거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TEP의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단순 투자를 넘어 능동적 자산관리와 사후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본부장의 경험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다.

투자가로 변신한 이 본부장은 업무와 함께 공부에도 여념이 없다. 하루 두 시간 정도씩은 투자 관련 공부에 할애한다. 최근 이 본부장이 관심을 가지는 인물은 미국 예일대학교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스웬센(David Swensen)이다. 데이비드 스웬센은 메사추세츠공대(MIT)와 펜실베니아 주립대 기금 CIO를 양성한 인물이다. 기존 채권·주식을 넘어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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