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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GS건설, 수주 주춤해도 마진 우선…원가관리 집중리스부채 제외시 차입구조 개선 결실…외형둔화 가중, 재무기조 유지 관심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04 10:09:0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보수적인 재무관리를 강조해온 곳이다. 지금의 임병용 부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빅배스(Big Bath)'라 불리는 대규모 상각처리를 주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주 한건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마진이 확보된 일감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 리스크를 관리했다.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구조도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주산업 특성상 보수적 재무기조를 유지해갈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GS건설의 CFO는 김태진 재무본부 부사장이 햇수로 8년째 맡고 있다. 임병용 부회장이 2013년에 6개월간 CFO를 맡은 이후 줄곧 김 부사장이 재무본부에 몸담았다.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 졸업 후 LG-Nikko동제련을 거쳐 2002년 입사했다. 세무·재무·자금팀장 및 재경 담당을 역임해왔다.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 손실경험 이후 회사 재무관리는 전사적으로 이뤄졌다. 임 부회장이 CFO 출신으로 CEO를 장기간 맡아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에는 원가혁신팀을 따로 두고 경영혁신팀과 합쳐 담당을 신설하기도 할 정도였다. 한때 AA-에 달했던 신용등급이 A-까지 떨어지면서 외형보다 실속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사업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시 공사비를 확보하는 조건이 수년전부터 상당히 까다롭게 제시됐다"며 "수주조직보다 재무파트 입김이 세다는 이미지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저가수주를 근절하고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출원가에 대한 근본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건설사 이익 마진은 매출원가에서 대부분 결정된다. 한해 투자심의 가이드라인에는 직간접 금리, 실행예산, 판관비 등 다양한 기준이 제시된다. 이 가운데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원가율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해 매출원가율을 낮추면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마진 중심의 수주활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빅배스가 터지기 직전 2013년만 해도 100%를 넘었다. 공사매출 원가율은 2015년 95%대에서 2018년 87%까지 줄었다. 저가수주를 통한 도급계약을 지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분양매출 원가율은 80% 안팎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2015년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자체개발사업은 마진폭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수년째 이어왔다.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기타매출은 100%를 넘는 원가율이 지속됐다.

매출원가율은 공사기간에 따른 변수 탓도 있지만 일찌감치 수주심의 과정에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수주심의 최종 단계에서 CFO와 CEO의 재가를 통해 모든 프로젝트는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통제받는다. 재무적인 안정성을 강조할 경우 수주외형이 줄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신규수주는 다소 주춤한 편이다. 업황 침체기에 양질의 수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2018년 1조922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연간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목표치가 1조347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5% 달성률에 그친다.


신규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을 감내하면서도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이어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장 외형둔화와 함께 이익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416억원으로 2018년(13조1394억)보다 20%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7660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이 무색해졌다.

차입구조는 근래 들어 어느때보다 견실한 편이다. 2017년 해외사업 손실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 인수까지 덮쳐 단기차입금이 늘어났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분양수익을 통해 확보한 현금흐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특별한 재무정책에 기인한다기보다는 운용리스 회계기준 변경 탓으로 보인다. 기존 운용리스를 리스부채로 인식하면서 6800억원 가량이 계상됐다. 이를 제외하면 운전자본이 소폭 늘어난 정도에 그쳤다. 신용등급은 지난해 상반기 A0로 올라섰다. 안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다.

시장 관계자는 "사업본부에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주심의안을 올리면 사업관리실에서 보고서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재무본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최종과정에서 CFO의 손을 거쳐 결재를 받기 때문에 통제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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