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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세대 리더는]경기출신 농협중앙회장, 지주 회장 영향 미칠까금융계열사 지각변동 예고…중앙회와 소통 '키맨' 비상임이사, 교체 임박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06 13:42:4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1: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희 신임 NH농협중앙회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장은 농협금융 계열사CEO 인사와 임원 선임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이 임박한 상태다.

이 회장은 2008년부터 농협중앙회의 2인자로 평가되는 감사위원장직을 7년이나 맡았던 인물이다. 농협중앙회 뿐 아니라 농·축협, 경제지주, 금융지주 계열사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농협금융 자회사 CEO 인선에서는 중앙회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던 배경이다.

영향력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까지 번질지 관심이다. 김 회장의 임기가 오는 4월 28일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농협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달께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전임 임기 종료 전 40일까지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임추위는 경영권 승계 절차와 맞물려 2~3차례 열린다. 최종후보자를 주주총회 소집 공고 일주일 전에 이사회에 통보해야 한다.

물론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 회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2018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됐다. 정책금융을 수행해야 하는 농협으로서는 관료 이력과 금융쪽 지식을 겸비한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실적 성과도 좋은 편이다. 김 회장 체제 첫해, 농협금융은 1조2189억원이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이 순이익 1조원대를 돌파한 건 2007년 이후 11년만이었다. 작년에도 3분기만에 1조3937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며 농협중앙회의 캐시카우 기능을 톡톡해 해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신경분리가 이뤄졌다고 해도 중앙회장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단일주주로서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중앙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지주 특성상 회장은 주로 외부에서 선임되기 때문에 내부 출신인 이 회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의 의중에 따라 성과와 무관하게 연임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이사회 임추위 소속 비상임이사를 통해 중앙회장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 임추위 구성은 외부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 (4인)과 비상임이사(1인), 사내이사(1인)으로 이뤄진다. 농협금융 내규에 따르면 비상임이사는 전현직 농축협 조합장과 농협중앙회나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인물을 지주 회장이 추천하도록 돼 있다. 지주 회장에게 추천권이 있지만 사실상 중앙회장이 지목한 인물로 채워지곤 했다. 비상임이사직을 두고 중앙회가 금융지주 경영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병원 전 회장도 농협지주 내 유남영 전 이사(비상임이사)와 농협은행 비상임이사인 최윤용 지주중부농협 조합장을 통해 지주 주요 자회사 CEO와 농협은행 임원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왔다. 특히 유 전 이사는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중앙회와 김용환 전 회장·김광수 회장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사를 비롯한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에 따라 이 신임 회장 체제하에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구성원 등 농협금융 내 여러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먼저 후보군 물색이 한창인 지주 비상임이사직 선임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임추위는 사외이사 3인(이준행, 박해식, 이기연)과 손병환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는 상태다. 지난달 기존 유남영 이사(비상임이사)가 중앙회장 출마에 나서면서 퇴임했다. 작년 7월 방문규 사외이사도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2석 생긴 상황이라 주총 전 신임 이사회 멤버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주의 인사기조에 맞춰 자회사 CEO, 임원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의 경우 전임자인 최원병(경북 경주)·김병원(전남 나주) 회장과 달리 경기도 출신 인사다. 전임자 영향으로 호남권 인사가 많이 등용된 상황에서 신임 회장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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