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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 연임 성공 김지완 회장, 2기 체제 숙제는그로우2023 '박차'…ROE, 글로벌, 디지털, 비은행 경쟁력 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10 11:13:0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김지완號 2기' 체제가 나아갈 방향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3년은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 앞으로 3년간 BNK금융은 중장기 계획인 '그로우(GROW)2023'을 달성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위주의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김지완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년간 연임하게 된다.

임추위원들은 김 회장이 향후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적 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중장기 경영 계획을 달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2018년 12월 BNK금융 이사회는 '그로우(GROW)2023'이라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오는 2023년까지 △ROE 10% △글로벌 부문 이익 5% △고객 중심의 디지털 최적화 △비은행 수익비중 30% 달성을 이루겠다는 중장기 계획이다.

사실상 지난해 중장기 경영계획이 시작된 만큼 김지완 2기 체제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올해 시무식 자리에서도 시장으로부터 재평가를 받는 원년이 되기 위해 경영방침을 '그로우2020, ROE 중심의 질적성장 경영'으로 꼽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며 "여러 지표 중에서 ROE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BNK금융이 6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ROE는 7.04%를 기록했다. 2017년 5.77%, 2018년 6.75%보다 개선된 수치다. 당장 올해는 어렵겠지만 202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비은행 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도 전망된다. BNK금융은 아직 그룹 내 은행 비중이 비교적 크다. 작년말 기준 BNK금융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기여도는 아직 18.3%에 불과하다. 2017년 15.6%, 2018년 16.2%였던 것에 비하면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BNK벤처투자(옛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했지만 목표치(30%)에 도달하려면 추가로 M&A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보험사 포트폴리오가 없기도 하다. 아직은 미약한 BNK투자증권(작년 순이익 210억원)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행히 올해 대외 여건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작년말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0년 동남권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동남권경제가 2.1%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는 조선, 자동차 회복세가 강화되고 석유화학을 제외한 철강, 기계도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BNK금융이 뿌리를 두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력 업종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수출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 30.4% 수준이다. 지역경기와 밀접한 만큼 제조업이 살아나면 지방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지표도 덩달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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