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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자본잠식 '엑스엘' 인수·증자 병행 신주 300억·구주 881억 동시 취득…기업가치 2229억 책정, 개발역량 높이 평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12 08:19:3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구주 취득과 신주 발행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인수구조를 짰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엑스엘게임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신규자본 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엑스엘게임즈 주식 423만8481주를 1180억920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주 104만1666주(300억원)와 구주 319만6815주(881억원)를 내달 11일 동시에 취득하는 구조다.

지분인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7%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가져온다. 그 대가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등 6명의 핵심경영진은 내달 12일 카카오게임즈 제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해 지분 2.4%(137만5661주, 246억원)를 얻는 구조다.

카카오게임즈가 구주 취득과 신주 발행 및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까닭은 엑스엘게임즈의 재무구조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혀진다. 엑스엘게임즈는 2018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255억원의 완전자본잠식 기업인 탓이다. 보통주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을 합친 순자본은 437억원 수준인 반면 결손금이 730억원에 이른다.


다만 자본잠식 규모는 2016년 말 565억원, 2017년 말 485억원, 2018년 말 255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어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7년부터는 당기순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아직 2019년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최근 자본잠식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카카오게임즈가 300억원 유증을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추된다.

카카오게임즈로선 엑스엘게임즈의 차기작 개발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신규자본을 수혈해줄 필요가 있다. 이후 유통·배급을 맡으며 엑스엘게임즈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토록 여건을 만들어줄 경우 퍼블리싱 등에 비용절감이 가능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M&A를 통해 책정한 엑스엘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2229억원(주당 2만5752원)으로 추산된다. 인수가격의 중점은 재무적 가치보다 게임개발 역량인 셈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유명게임 탄생에 공헌한 스타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4월 설립한 게임개발업체로 2018년 말 기준 임직원 수가 32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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