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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이익률 4%대 추락… 돌파구 없나 경기침체·제품가격하락 '이중고'…사이니지용 마이크로LED 양산 시작, 수익 창출 기대

김은 기자공개 2020-02-14 08:16:1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대까지 추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갈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와 중국 발광다이오드(LED)업체들의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반도체는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아온 '마이크로LED'로 성장정체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 0.3%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 4.5%로 올랐으며 2016년 6.0%, 2017년 8.8%까지 급증했다. 그러다 2018년 7.9%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4%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49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49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2014년 26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456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16년 575억원, 2017년 983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부터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미중 부역분쟁으로 인한 비롯한 글로벌 갈등과 세계 경기 침체, 중국 LED업체들의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소송은 여러 차례 이겼지만 저가 공세를 견디는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업체 제품 가격은 서울반도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반도체는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아온 마이크로LED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LED는 5~100㎛(마이크로미터) 크기 LED 칩이 촘촘하게 배열된 구조다. 크기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형태와 해상도 구현에도 제약이 없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2인치부터 220인치까지 대응이 가능한 마이크로 LED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이니지용 마이크로LED 제품에 대한 고객사 승인을 받고 양산을 시작해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사이니지는 대형 사이즈 패키지에 RGB(적녹청) 개별 칩을 패키지 공정에서 개별 실장 사용해 제작했다. 하지만 서울반도체의 신기술 'Micro Clean Pixel'은 20분의 1 크기의 RGB 픽셀로 고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서울반도체는 대형화면 제작을 위한 기판, 기판의 연결 기술인 타일링 기술 등을 확보했으며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그동안 난제로 꼽혔던 소형 마이크로 단위의 RGB칩을 전사하는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마이크로LED 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조명 부분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 관련 제품 판매를 끌어올려 이익률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자동차 조명 부문의 경우 기존 LED보다 5~10배 밝은 엔폴라 기술을 헤드램프에 적용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거뒀다. 서울반도체는 경쟁사가 보유하지 않고 있는 와이캅, 엔폴라 등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자동차 헤드램프용 LED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가전에 들어가는 UV LED 기술의 적용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출력에 따라 가격대가 정해지는 UV LED 시장 특성상 기술 개발 투자에 더욱 공을 들일 방침이다. 서울반도체는 2018년 자체 LED 기술인 와이캅을 UV LED과 접목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반도체의 UV LED 제품 수익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 거점 다변화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공장 설비를 해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중단과 비용 증가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2월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세운 서울반도체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현재 베트남 북부 하남성에 신규 생신기지를 짓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베트남 공장증설로 향후 수년간 세금면제와 인력 수급, 인건비 절약 등의 반사이익을 억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LED 조명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ASEAN) 지역 진출에도 물류와 관세 등에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말까지 전체 생산능력(CAPA) 중 60%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량은 약 20% 수준이다.

1987년 3월 설립된 서울반도체는 1992년 이후 본격적으로 LED 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해 2002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LED를 비롯한 기술 특허 1만4000여개를 보유했다. 주력은 실내외 조명, 자동차, IT, 자외선 등 다방면에 적용할 수 있는 LED다. 회사는 2000년 중반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과 특허침해 소송전을 벌여 연전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전략사업인 마이크로LED를 앞세워 자동차 자율주행을 도와주는 적외선 LED(IR-LED), VCSEL(수직공진표면 발광레이저·Vertical Cavity Surface Emitting Laser) 등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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