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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대한항공 출신 '김치훈·함철호' 어떤 인연?조현아 가까운 인사 관측…"한진그룹과의 인연 고려 안했다"

유수진 기자공개 2020-02-13 18:33:0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대한항공 출신 인물들을 한진칼 이사회 후보로 추천해 눈길이 쏠린다. 주주연합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의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떤 인연으로 이들을 선택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연합은 13일 오후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이사회의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4명을 추천했다. 이 중 김 전 상무와 함 전 대표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와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우선 1956년생인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런던지점장 등 해외지점장을 지내며 여객과 운송, 호텔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본 인물이다. 자회사인 한국공항에서 통제본부장(상무)으로서 국내 14개 공항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한진그룹을 떠난 건 2013년 말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함 전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2011년 초 퇴임했다. 경영전략본부장 및 국제업무 담당 전무, 뉴욕지점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퇴직 후 같은해 9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이력이 주목받는 건 주주연합과 조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현재 주주연합은 다음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한진칼 이사회에 진입, 조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겠단 계획을 공식화하고 나선 상태다. 그런 주주연합이 대한항공 출신인 두 사람을 이사회 후보로 내세웠다는 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특별한 인연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일단 주주연합 측은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이 항공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항공전문가를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대한항공 등 항공사 경험이 풍부해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며 “전문성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주주연합은 전문경영인을 모시겠다는 얘기를 계속 해 왔다”며 “많은 후보자들 중에서 최대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갖춘 분들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과의 인연 등을 고려한 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평가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인적네트워크가 중요한데 그 기반이 넓지 않은 인물들"이라며 "퇴사한 지 10년이 넘은 인사가 다시 거론되는 것은 항공업 흐름에 적합하지 않고 공항 소장과 현장업무 수행 경력은 항공업 본류와 연관이 없는 인사"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측과 가까운 인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긴 최대 규모의 항공사여서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항공 출신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다. 얼마 전 아시아나항공의 신임 대표이사 하마평에 올랐던 마원 극동대 교수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자 진에어 대표이사 출신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국내 대표 항공사다보니 업계 전반에서 대한항공 출신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대한항공을 떠난지 꽤 오래된 인물로 특별한 인연 때문에 후보에 오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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