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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9년만에 배당확대…현대건설 의미있는 변화배당총액 668억, 전년대비 20% 증액···자본조달 전략 변화 '관심'

이명관 기자공개 2020-02-26 08:00:4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9년만에 배당을 늘렸다. 올해 들어 전년대비 20% 가까이 배당금 총액을 증액했다. 윤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 체제 3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중 하나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실적과 무관하게 동일한 수준의 배당기조를 유지해왔다. 2012년부터 8년 동안 배당금 총액은 500억원 중반대로 동일했다.

CFO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자본조달결정(financing decision)'이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관한 부분인데, 기업의 이익을 배당금과 유보이익으로 구분하는 '배당정책(dividend policy)'도 자본조달과 관련된 의사결정이다.

◇배당총액 20% 증액, 주주친화정책 일환

현대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668억원이다. 이는 작년 별도기준 순이익의 24%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대건설의 배당금 총액이 늘어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매각된 것은 2010년이다. 현대건설은 한때 재정난으로 그룹사 품을 떠났다. 이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정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그룹 계열사로 다시 편입된 시기는 2010년이다.

2010년 채권단 주도로 M&A 시장에 나왔는데 당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5조5100억원,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5조1000억원이었다. 이때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을 문제 삼으며 전세를 역전, 현대건설을 품는데 성공했다. 거래가 종결된 시기는 2011년이다.

이후 현대건설은 매년 꾸준히 557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실적은 연간 별도기준 매출이 10조~11조원을, 영업이익이 3700억~59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80억~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실적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동일한 수준의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이를 토대로 배당성향을 보면 당기순이익에서 많게는 37%를, 적게는 16%를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배당정책 변화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려는 차원에서 배당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배당확대는 윤여성 CFO 체제 3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의미 있는 변화라는 해석이다. 윤 전무가 현대건설에 합류한 시기는 2018년 2월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그가 합류했던 시기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원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였다. 구원투수 격으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하지만 윤 전무 부임 첫해 현대건설은 반등하지 못했다. 매출은 16조원대까지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8000억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로 무게중심을 옮긴 수주 전략이 빛을 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올해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같은 회복세에 발맞춰 배당정책도 손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정책은 CFO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인 '자본조달'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하나다. 자본조달 전략에 따라 부채와 자기자본의 구성이 결정된다. 자연스레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지, 혹은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할지 여부도 자본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윤 전무 체제 2년 동안 현대건설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전략을 택해왔다. 외부 차입을 지양하고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키는 기조를 보였다. 이를 통해 작년말 7년만에 순현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올해 초 배당전략에 변화를 준만큼 향후 현대건설의 자본조달 전략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자동차 가외수익 '짭짤'

현대건설의 이 같은 배당정책으로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짭짤한 가외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을 때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참여했다. 지분율로 보면 현대건설이 20.95%, 기아자동차가 5.24%, 현대모비스가 8.73%를 각각 나눠서 보유 중이다.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챙길 배당금 규모는 233억원이다. 현대자동차가 140억원, 현대모비스가 58억원, 기아자동차가 35억원을 각각 지급 받는다.

이렇게 2012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배당으로 챙긴 몫은 1789억원이다. 이중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107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 현대모비스가 447억원, 기아자동차가 368억원을 각각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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