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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SK바이오·SCM생명 IPO, 못 먹어도 ‘GO’?마케팅 사실상 불가, 공모 강행 여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02 07:54:3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바이오 공모주 시장도 위기를 맞고 있다. 투자 심리 자체가 얼어붙은 데다 기업설명회(IR)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한 차례 수요예측 일정을 미룬 SCM생명과학이지만 최종 의사 결정은 미지수다.

올해 바이오업계 IPO 빅딜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일정 연기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리는 분위기다.

현재 바이오 공모주 시장의 ‘투톱’은 SK바이오팜과 SCM생명과학이다. 각각 코스닥과 유가증권 시장의 대표주자들이다. 더벨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양사는 각각 1,2위의 점수(투자 매력도 기준)를 얻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모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될 것처럼 보였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세포 치료제업체인 SCM생명과학은 지난 1월 코스닥 예심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도 제출한 상태였다. 당초 내달 9~10일 수요예측 일정이 예정됐지만 지난 25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3월 18~19일로 연기했다. 물론 바뀐 일정으로 IPO를 강행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부에서는 3월 20일을 기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일단 3월 중순이 지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상반기 증권신고서를 낸 바이오업체가 SCM생명과학이 유일한 만큼 투자 유치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모 여건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의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모집액은 279억원이다.

작년 말 거래소 예심을 통과한 SK바이오팜은 올해 바이오 IPO업체 가운데 최대어로 주목을 받아왔다. CJ헬스케어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계열이라는 점, 미국 FDA 신약 승인업체라는 점 등도 여타 바이오업체와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침체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살릴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공모 규모상 해외 트렌치를 배정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선 늦어도 3월 말까지는 증권신고서를 넣어야 한다. 결산자료 작성 기준으로 135일 내로 IPO 일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신고서 일정과 관련해선 어떤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장 걸림돌은 IR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투자자를 만나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해외 IR은 커녕 국내 기관들도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관사(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와의 협의 조차도 대면 미팅 대신 전화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SK그룹 수뇌부 입장에선 몸값을 깎아서라도 IPO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코스닥이 아닌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도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무너진 상태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 현실화 공포에 27일(현지시각) 4% 넘게 폭락했다. 국내외 증시 하락은 SK바이오팜의 밸류에이션 산정에 적용될 피어그룹(PEER)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IPO 업체들의 상장 시한을 연장해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통 거래소 예심승인 이후에는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해 마감 시한을 연장해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장 시한을 유예해준 이력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로선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IPO 일정을 미룬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보장이 없는 만큼 섣불리 공모 연기나 철회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앞서 SK루브리컨츠의 공모 철회 이력이 있는 만큼 SK 내부적으론 어떻게든 거래가 성사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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