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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구축나선 이성희 중앙회장…NH증권 CEO 향방은 6일 정영채 대표 연임 여부 판가름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05 11:04: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의 캐시카우인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교체 여부를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49.1%)의 완전 자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장의 인사 영향권에 여전히 속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 5명 가운데 중앙회 출신 인물이 2명이나 속해있는 점도 이성희 신임 회장의 의중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로 비춰진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추위는 6일 최종 대표 후보를 결정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018년 3월 선임돼 임기는 지난 1일 만료됐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의 완전자회사가 아니라서 농협금융 임추위와 별개의 임추위를 구성한다.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지난 1월 3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압축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해 둔 상황이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전홍열, 박상호, 김일군, 박철)과 비상임이사 1명(이정대)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차기 대표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NH투자증권 임추위보다 중앙회 목소리에 더 기울이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임추위 위원 중 비상임이사(이정대)도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출신이다. 또 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일군 사외이사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장(2007년), 농협중앙회 상무(2008년), NH한삼인 대표이사(2009년) 등을 지냈던 인물이다.

앞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본격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중앙회 내 계열사 중에서도 '돈을 만지는 자리'로 꼽히는 주요보직 위주로 전임 김병원 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농협중앙회 부회장(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소성모)를 포함해 농협금융그룹 내에서는 농협은행장(이대훈), 농협생·손보 대표(홍재은·최창수) 등으로부터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아냈다.

주요보직 중에서도 아직까지 변화가 없는 곳은 농협금융지주 회장(김광수)직과 NH투자증권 대표(정영채)직이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 회장직은 관료출신으로 채워지더라도 이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달리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49.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완전 자회사는 아니지만 농협 내 주요한 수익기반이라는 점에서 중앙회장에게도 NH투자증권 사장직은 주요 보직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정 대표의 경우 내부적으로 과정가치 도입, 호실적 등을 내며 대체불가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중앙회의 의중에 따라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계열사 CEO를 비롯해 상무급 이상 주요 임원 인사에 대한 중앙회의 입김이 상당했다. 이를 두고 국회와 금융당국은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경영간섭이라고 수차례 지적했다. 신경분리를 단행한 수협과 비교하면 중앙회의 인선개입이 크다는 판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공공의 성격이 강한 농협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며 "그러나 인사에서 지역 안배보다 중요한 게 전문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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