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경동나비엔, 13년 공들인 '신사업' 힘 싣는다 주총서 청정환기 등 종합공기질 관리 솔루션 사업목적 추가

김은 기자공개 2020-03-09 08:14: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기존 보일러 사업을 넘어 청정환기 등 'TAC(종합 공기질 관리 솔루션·Total Air Care)' 신사업 확장에 올해 더욱 힘을 싣는다. 주력 사업인 보일러와 비교해 계절적 비수기가 없는 분야인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와 출산률 저하 등으로 인해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회사는 성장 정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시스템을 시작으로 온도제어는 물론 습도 등 실내 공기질 관련 요소를 종합적으로 제어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기를 제공하는 'TAC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 금속 문, 창, 셔터 및 관련제품 제조 판매, 액체 여과기 제조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보일러 사업이 성장 정체에 직면한 상황이라 청정환기시스템 등 친환경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여러 방면으로 확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아 가스보일러 시장은 2017년부터 꾸준히 위축돼 연간 12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경동나비엔의 영업이익률도 5%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016년 7.8%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2017년 6.9%까지 떨어졌으며 2018년 5.6%로 크게 떨어지며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5.8%로 0.2%p 소폭 증가했으나 6%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동나비엔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공기청정환기 등 친환경 사업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2006년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보일러 사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했다.

경동나비엔은 사업 영역을 실내환경 전반으로 확대하고 공기청정환기시스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사명 역시 이에 맞춰 경동보일러에서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의 길잡이(Navigator)’라는 뜻의 합성어인 ‘경동나비엔’으로 변경하고 TAC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과거 콘덴싱 보일러의 사례처럼 심화되는 대기환경 오염 속에서 실내공기질 관리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고 동시에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관련 기관과 열·냉방·제습·정화 기술 등 실내 공기와 연관된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축적했다.

30년 넘게 연구해온 콘덴싱 기술 등을 바탕으로 열활용 기술을 확장해 경동나비엔은 마침내 실내공기 관리가 가능한 환기시스템을 개발해냈다. 당시 이 제품은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일반적인 환기만 가능한 제품이었다. 그러다보니 보일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과 달리 청정환기 사업의 경우 다소 지지부진했으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2014년부터는 습도조절 관련 기술과 먼지센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습도조절과 공기청정, 환기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을 출시를 위한 준비에 뛰어들었다.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존 환기시스템에 공기청정기능을 더해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제품이다.

주력 제품인 보일러와 비교해 계절적 비수기가 없다는 점이 유리하다. 열 손실 방지에만 집중했던 기존 환기시스템에 공기관리 기능을 보강한 제품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와의 차별점은 내부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는 자체 환기기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주요 타겟층은 아파트, 주택 등 신축 건물을 비롯해 기존 환기 시스템을 사용중인 건물이다. 실제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신규 주택에 청정환기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주택의 경우 2006년 이후 지어진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환기에 필요한 공기통로가 이미 설치돼 있기 때문에 기존에 전열교환기방식의 환기장치를 청정환기시스템으로 교체하면 바로 실내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2006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에도 관련 시스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올해 사업목적에 금속 문, 창, 셔터 및 관련제품 제조 판매 등을 선제적으로 추가하고 관련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 강화를 위해 직접 가전매장에 제품을 전시하는 등 관련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청정환기시스템을 시작으로 실내공기질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제어해 소비자 기호에 맞춘 'TAC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