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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HCN, 판관비 잡았지만 수익성 확보 난항매출증대, 비용 22%대 통제…콘텐츠단가 상승, 영업이익률 하락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09 08:15: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은 수년간 매출이 제자리 상태에서 매출원가는 계속 증가해 왔다. 이정환 상무-전승목 상무로 이어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인은 그간 수익성 방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판매관리비를 매출액 대비 22~23%로 통제해 적정마진 확보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대로 떨어져 최근 5년간 마지노선인 15%대 아래로 추락했다. 비용관리에는 성공했지만 원가율이 치솟은 탓이다. 종편, 방송사 등에 지급하는 콘텐츠단가가 매년 인상되면서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HCN은 전국 78개 권역 중에서 8개 권역에 영업 중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작년 말 기준 가입자 약 131만명, 시장점유율 9.58%을 갖고 있다. 업계 상위사들에 비해 다소 열위한 지위에 있으나 운영효율성 개선을 통해 영업수익성은 업계 상위권 수준에 이른다.


연 800억원 수준의 세전·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가운데 금융비용이나 운전자금 부담이 경미해 EBITDA와 영업현금 창출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본적 지출(CAPEX)도 연간 250억원 내외라 잉여현금창출 기조가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20%도 안 되는데다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시현 중이다.

하지만 IPTV 성장으로 인한 유료방송시장 경쟁심화와 대형 프로그램공급자(PP)들의 단가인상 등 케이블TV(CATV) 시장환경 악화는 현대HCN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을 보면 2900억원대 초반에 머무르면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은 계속 올랐다. 2014년 58.2%였던 원가율은 2016년 60%를 돌파하더니 이후에도 60%대를 웃돌았다.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 원가상승이 일어날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손대는 분야는 주로 비용이다. 판관비를 컨트롤해 적정마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전임 경영지원실장(CFO)이었던 이정환 상무(2013년 3월~2017년 12월)와 현 CFO인 전승목 상무 역시 이런 기조를 지켜왔다. 판관비를 매출액 대비 22~23%로 관리하면서 비용을 통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467억원)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로 보면 최근 5년간 15~18%대를 오르내리다가 작년에 13.9%로 급락했다. 원인은 비용보다 다른 곳에 있었다.


현대HCN의 작년 매출액은 2928억원으로 전년(2897억원)대비 늘었다. 홈쇼핑 매출 증가로 광고송출수수료 부문의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 전체적으로 광고수입이 증대된 덕분이다. 다만 매출원가도 1779억원에서 1852억원으로 증가해 원가율은 63.2%로 치솟았다. 판관비는 매출액 대비 22.8%로 전년(22.5%)과 비슷한 수준에서 관리됐다.

현대HCN 관계자는 "MSO는 기본적으로 장치산업이라 초기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최근 원가상승은 콘텐츠비용의 영향이 컸다"며 "지상파, 종편 등 대형PP들의 단가가 매년 인상되면서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MSO업체의 경우 판관비는 주로 대면영업에 따른 비용이 많다. 주요 마케팅 루트가 오프라인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IPTV에서 현금사은품 지원을 내걸고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HCN의 경우 현대홈쇼핑 등 모그룹 계열사와의 제휴마케팅 등을 통해 판관비를 컨트롤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원가에 포함되는 콘텐츠비용은 IPTV, CATV가 다 유사한 수준으로 단가가 결정되는 탓에 개별회사에서 컨트롤하기 힘든 분야다. 현대HCN의 원가율 상승은 사실상 통제불가 영역에 가까워 앞으로도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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