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균 ㈜한진 전무, 사내이사 후보 오른 배경은? 3년동안 CFO로 곳간 책임져…작년 임원인사서 전무 승진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10 08:29: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에서 수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주성균 전무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기획·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이사회 내 사내이사의 수를 기존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3명으로 결정했다.주 전무는 CFO로 있던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조 회장은 뉴욕 특파원간담회 당시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한진을 꼽으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이후 주 전무는 연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진은 오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2명 선임안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류경표 대표와 성용락 사외이사의 재선임안 외에도 노삼석 부사장과 주 전무, 손인옥 사외이사의 신규선임안을 올렸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주 전무다. 이사회 진입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던 '뉴페이스'이기 때문이다. 류 대표 이사 연임안과 노 부사장 신규선임안의 상정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대표이사였던 서용원 사장이 지난해 말 용퇴하면서 사내이사 자리가 하나 비었다. 두 사람은 조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회사를 이끌어갈 주축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여기에 경영기획실장 겸 IT·파이낸싱을 담당하고 있는 주 전무까지 이사에 추가되는 셈이다.
주 전무는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한진을 두루 경험하며 기획과 재무 관련 이력을 탄탄히 다져온 인물이다. 2006년부터 5년간 한진그룹 구조조정실 기획팀장을 지냈고, 이후 2015년까지 그룹 경영지원실에서 기획재무 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대한항공을 거쳐 2016년 1월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후 총무지원실장 겸 렌터카 총괄을 지냈다. 같은 해 7월부터 재무와 자금, 회계 등을 총괄하는 재무관리실장으로 활동해왔다. 3년 넘게 회사의 곳간을 책임져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항공업계에서는 주 전무가 조 회장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고 평가한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그룹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익률은 ㈜한진이 제일 높다”고 말했다. 회사의 성장성을 인정한 답변이다. 실제로 ㈜한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39%로 대한항공(2.06%)이나 진에어(-5.36%), 한진칼(-0.32%) 등을 훨씬 상회한다. 회사가 눈에 띄는 '숫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CFO인 주 전무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발언은 조 회장이 ㈜한진을 특별히 눈여겨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지난해 ㈜한진에서 승진자가 많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예년 대비 소폭으로 진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한진의 승진자는 총 4명으로 대한항공(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주 전무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이사회는 주 전무 추천 이유에 대해 “한진 및 물류산업과 기업경영 전반에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기획·재무 부문 전문가”라며 “풍부한 실무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사 선임안이 원안대로 가결되면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된다. 회사 정관상(3명~8명) 구성 가능한 최대 규모로 사외이사 수도 역대 이사회 중 가장 많아진다. 이는 최근 한진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사회 권한 강화 및 독립성 제고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주총은 KCGI와의 표대결이 진행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KCGI는 2018년 말 한진칼과 함께 ㈜한진 지분을 매집하며 경영권을 흔들고 나섰으나 최근엔 지주사인 한진칼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KCGI는 지분 10.17%를 쥐고 있는 2대주주다.
따라서 현재 현진그룹 측 우호지분은 한진칼(23.62%), GS홈쇼핑(6.87%), 정석인하학원(3.97%), 조 회장(0.03%), 조현민 전무(0.03%) 정도로 추산된다. 모두 합해 34.52%다. 지난해 주총 출석률이 73%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3% 이상의 추가 표 확보시 안건 통과가 가능해진다.
3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대해선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으나 아직 ㈜한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힌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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