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 배당성향 82%, 소액주주 표심 겨냥?당기순이익 86% 감소에도 배당 기조 '그대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11 08:27: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의 배당성향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3억원을 올린 가운데 배당금으로 60억원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이 무려 82.2%에 달한다. 시가배당률도 1.61%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달 말 KCGI와의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책을 펼쳐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한진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0억원으로 전년 5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오는 25일 주총에서 원안대로 가결되면 다음달 24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건 당기순손익 규모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해당 연도에 당기순이익을 내면 배당을 실시한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다. 따라서 배당 규모는 대부분 순이익에 의존한다. 남는 게 많으면 배당을 늘리고 없을 땐 줄이거나 아예 건너뛰는 식이다.

하지만 ㈜한진은 당기순이익 533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책정했다. 당기순이익이 86% 감소했으나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때문에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이 82% 수준까지 높아졌다. 적극적인 배당은 자사주 매입 등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자 충성주주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힌다.

사실 ㈜한진은 그동안 꾸준히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힘써온 기업이다. 최근 10년간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154억원의 적자를 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주당 400~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심지어 2011년과 2012년에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면 지난해 배당금을 500원으로 정한 게 크게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2013년의 경우처럼 일시적으로 배당금을 낮추는 옵션도 있지만 이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배당 결정에 유독 눈길이 가는 건 ㈜한진이 이달 말 주총에서 KCGI와의 표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에 상정한 안건들을 무사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출석주주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진은 기존 사내이사들의 임기가 이달 중 모두 만료돼 반드시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2·3대 주주인 KCGI와 국민연금이 적지 않은 지분을 들고 있어 가결 여부가 아직 확실치 않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KCGI는 10.17%, 국민연금은 9.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 측 지분은 한진칼(23.62%)과 GS홈쇼핑(6.87%), 정석인하학원(3.97%), 조원태 회장(0.03%), 조현민 한진칼 전무(0.03%) 정도로 예상된다. 모두 합하면 34.52%다. 국민연금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한진이 국민연금과 무관하게 KCGI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려면 소액주주 등 기타 주주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주총 출석률이 73%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37%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배당 정책에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는 효과를 발휘할 거란 기대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약 73억원의 이익을 내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기존 배당기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