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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돌아온 'KT맨' 표현명, 구현모호 동행 가능할까'롯데렌탈' 중요한 거래관계 기업 여부 쟁점…"주주 뜻 따르겠다"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30 08:10: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KT 주주총회에서 표현명 사외이사 선임건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표현명 이사는 2014년까지 KT에서 회장 직무대행까지 근무했던 KT맨이다. 2014년 KT를 떠나 2018년까지 '롯데렌탈'에 근무했는데 국민연금은 이를 중요한 거래관계에 있던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서는 표현명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KT 지분 대부분을 외국인, 기관, 개인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어 반대표를 행사할만한 세력을 찾기 어렵다.

30일 열리는 KT의 2020년 주주총회의 관전포인트는 표현명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가 될 전망이다. 표현명 사외이사 후보는 1999년 한국통신 시절부터 KT에 몸담은 소위 'KT맨'이다. KT에서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을 거쳐 2013년 11월 사임한 이석채 전 KT 대표이사 회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KT는 표현명 후보의 마지막 재직 시기가 2014년인 만큼 이미 5년 넘게 시간이 지나 사외이사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롯데렌탈을 KT와 중요한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로 인식했다. 국민연금은 표현명 이사가 5년 내 중요한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의 상근 임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표 후보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해당 기간 중인 2015년 롯데렌탈은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했다. 사실상 표 후보와 KT렌탈이 함께 롯데렌탈로 옮긴 셈이다.

롯데렌탈은 KT와도 거래를 이어갔다. 2018년 10월 두 회사가 협업해 '아이폰 렌탈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렌탈의 매출은 2014년 1조5357억원에서 2018년 1조8859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 10월 24일 이필재 당시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과 표현명 당시 롯데렌탈 표현명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롯데렌탈 블로그.

국민연금은 KT의 오래된 주인이다. 2003년 8월부터 현재까지 KT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재경부가 주식예탁증서(DR)는 주식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Brandes Investment Partners)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도 조금씩 늘렸다. 2014년 8.46%였던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2016년 8월 10%대를 넘겼다. 지난해 말 지분율은 12.58%(3283만6553주)였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KT에 의결권을 행사한 시기는 2014년 1월부터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온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2016년까지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2017년 황창규 회장의 연임건에 처음으로 '중립'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당시 연임건과 함께 올라온 나머지 12개의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2018년 3월 열린 주총에서는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당시 이사 보수한도 안건 역시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2019년 3월 주총에서는 다시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출처 :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표현명 후보가 사외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반대표를 행사할 만한 뚜렷한 주인이 없다. KT는 최대주주 국민연금, 2대주주인 NTT 도코모(NTT DoCoMo, Inc.)의 5.46%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분을 외국인, 기관, 소액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KT의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 48.97%, 국내기관 및 개인 지분율은 32.77% 등이었다.

KT는 "표현명 후보는 통신전공 공학박사로 통신분야 전문가이자 KAIST 경영공학부(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활동하면서 ICT분야의 폭넓은 이해를 갖췄다"며 "이번 이사외사 선임건의 경우 주주들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현명 후보는 최근 J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KT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표현명 후보 외에도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부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표현명 사외이사 후보 선임건을 제외하고,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건을 포함 △정관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 나머지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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