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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푸르덴셜 참여 ‘인수금융’ 택한 속내는 간접 투자금융으로 참여 의지…IB 수익 확보+유력 원매자 자격 확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16 10:57: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지분(Equity)을 태우는 대신 대출(Debt) 주선으로 가닥을 잡고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참여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다만 엄밀히 말하면 자문사를 선정해 인수경쟁에 뛰어든게 아니라 컨소시엄 구상으로 보긴 힘들다.

사실 우리금융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최소 3조원에 달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DLF 중징계로 이뤄진 갑작스러운 지배구조 변동 탓에 내부 혼란과 분위기를 다잡는 게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자본비율을 감안할 때 조단위 매물에 선뜻 나설 만큼 자본여력도 충분하진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거래종결을 결정짓는 대주주 승인 심사도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사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면 대주주 변경 심사에서 감독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운용·보험부채 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이 나는 우량매물로 평가돼 온 탓에 우리금융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잠자코 지켜만 볼 순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KB금융이 강하게 인수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터라 어떻게든 액션을 취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높은 지급여력비율(RBC)을 갖춘 푸르덴셜생명은 새로운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추가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자본적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이에 지분이 아닌 인수금융은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아 수익성을 낼 수 있을 뿐더러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금융(IB)의 일환으로 IMM PE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적 셈법과 동시에 추후 지주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만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내부등급법 승인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출자여력 확보도 가능하다.

우리금융 과점주주로 누구보다 내부사정에 밝은 IMM PE도 우리은행의 인수금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이득이다. 인수 후 기업가치(EV)를 끌어올려 되팔아야 하는 IMM PE로선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리금융을 유력한 원매자로 확보하고 시작할 수 있어 결코 나쁠 게 없는 선택이다.

또 PEF 특성상 자기자본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금융 활용은 당연한 수순이다. IMM PE가 우리금융을 포함해 딜 초반 전략적투자자(SI)들을 찾아다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인수금융’으로 간접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우리금융은 현재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리와 지주사 포트폴리오 확충이 필요한 미래 상황 등을 망라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여타 금융지주사와 달리 유독 PEF 운용사들과의 협업사례가 많았던 만큼 PEF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어 지분 20% 인수와 대출을 제공했다.

올초엔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기관투자자(LP)로 참여함과 동시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모두 금융사 M&A에서 우리금융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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