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전 현대비앤지스틸이 벤처투자에 나섰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오너들 주도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 과정에서 솔트룩스라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을 발굴해 1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기사가 나간 후 현대비앤지스틸 IR 담당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담당자는 오너들이 딜을 주도했다는 내용을 특히 민감해했다. 현대가 3세의 벤처투자를 세간에서 혹여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점을 걱정했던 것 같다.
이후 잊고 지냈던 솔트룩스는 3년이 흐르는 사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실시한 프리-IPO 투자에서는 1000억원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코로나19라는 걸림돌만 극복한다면 연내 증시 입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중심에는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3년간 이경일 대표의 경영 행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특히 대기업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사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한 '빅데이터·인공지능 상용화'를 적극 지원했다. 필요할 때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10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이 대표는 정 부사장의 든든원 지원 아래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만 매진했다. 정 부사장이 없었다면 이처럼 빠른 성장은 불가능했을 수 있다.
정 부사장과 솔트룩스의 동행은 IPO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부사장이 빅데이터·인공지능 통합 플랫폼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상장에 맞춰 솔트룩스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솔트룩스가 상장을 앞둔 지금도 오너의 벤처투자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 하다. 솔트룩스 경영진과 주주들도 부담스러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장의 이해와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솔트룩스를 만든 공신이 정 부사장이라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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