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연결은 '흑자' 별도는 '적자'…무슨 일이 P2P업체 팝펀딩 등 투자주식 손상차손 영향…페이코 368억 적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7 08:19: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흑자를 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적자를 봤다. 연결자회사 실적이 모회사 NHN의 손실을 커버한 셈이다. 개별기준 적자의 원인은 자체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인크로스 매각손실과 팝펀딩, 싱가포르법인 등 투자주식 손상차손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커진 탓이다.지난해 NHN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1조488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사업의 안정적인 성과 속에서 결제, 광고, 커머스, 기술 등 신규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867억원,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을 냈다.

개별기준으로 당기적자가 난 원인은 금융비용에 있다. 482억원으로 영업이익과 금융수익(150억원)의 합산치를 뛰어넘고 있다.
NHN은 △이자비용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 순손익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순손익 △금융자산·부채 외환손익 △상각후원가 혹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투자자산 손상차손 △금융보증계약에서 발생하는 금융보증수익 및 비용 등을 금융비용 항목으로 처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비용의 70%가 넘는 340억원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 손상차손이다. NHN은 지분 21.18%를 보유하고 있는 P2P금융업체 '팝펀딩'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자 30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 금융비용으로 분류했다. 투자실패라는 뜻이다.
팝펀딩은 에잇퍼센트, 렌딧과 함께 신용 P2P대출업체 세 손가락에 꼽히는 곳으로 부동산 위주 P2P업계의 관행을 깼다며 금융위원장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투자금으로 손실을 메우는 일명 '돌려막기' 수법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연체율은 80%를 웃돌 정도로 부실해진 상태다. 주주인 NHN은 팝펀딩의 회생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투자지분가치 전액을 장부에서 털어냈다.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법인(NHN Singapore Pte., Ltd.) 역시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 미달로 77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532억원에 처분한 인크로스 지분(34.78%)의 매각손실 93억원도 비용으로 나갔다. NHN & Start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53억원), NHN에듀(20억원), 인크루트알바콜(10억원), 에이엠피(7억원) 등 종속·관계·공동기업의 주식 처분손실이나 손상차손도 모두 금융비용으로 반영됐다. 이런 비용들이 커지면서 손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영업외적인 부분의 손실에도 NHN재팬, NHN한국사이버결제, NHN 플레이아트, 피앤피시큐어 등 효자 자회사들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연결실적은 향상됐다. 다만 NHN페이코는 이번에도 3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으면서 NHN의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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