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2인 사내이사 체제, 한국금융 2대주주 지위 '공고' 정기주총서 김광옥 사내이사 선임 예정...이용우 전 대표 상징성 승계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23 10:09: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9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김광옥 부사장 내정자(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사진)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인 김주원 전 이사회 의장과 이용우 전 대표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윤호영 대표만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이사회 참여를 통해 한국금융지주가 2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원래 김주원 전 의장과 이용우 전 대표, 윤호영 대표 등 3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김주원 전 의장에 이어 올 초 이용우 전 대표까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윤호영 대표만이 홀로 사내이사로 있다.
이런 변화가 시작된 것은 카카오뱅크의 지분구조가 바뀐 이후의 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원래 한국금융이 대주주였으나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기반해 카카오가 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카카오가 34%, 한국투자금융그룹이 34%-1주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1주, 한국투자금융의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9%의 지분을 두고 있다.
이용우 전 대표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대표를 그만두게 된 것이라지만 사실상 이용우 전 대표와 김주원 전 의장은 한국금융과 카카오의 결합을 나타내는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왔다. 이 때문에 그들의 사임으로 한국금융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와 한국금융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오랜 논의 끝에 윤호영 전 대표를 단독대표로, 김광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올리는 타협점을 찾아냈다. 단독대표 체제를 원하는 카카오와 2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하는 한국금융 사이 중간지점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까지 대표이사 외 내부 임원을 사내이사로 올린 적은 없다.
한국금융이 2대주주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지분율을 고려해봤을 때 한국금융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한국금융-카카오 시너지’라는 상징성 또한 워낙 높기 때문에 한국금융이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르기 전 발이 묶여 있을 때까지 자금 지원 등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 한국금융이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도 금융에 정통한 인물이 카카오뱅크에 필요하기도 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한 이용우 전 대표를 대체할 묵직한 금융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 내정자는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1993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해 줄곧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최근까지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약해왔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사 IPO를 이끈 정통 'IB맨'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함께 사내이사에 올라 이사회에 참여하는 케이스는 케이뱅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케이뱅크도 오는 31일 정기주총에서 이문환 CEO 내정자와 정운기 부행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문환 내정자는 KT측 추천인사이고 정운기 부행장은 우리은행 출신이다. 공정거래법 이슈 때문에 지분율은 우리은행이 더 많지만 핵심주주인 KT가 단독 대표체제로 주도권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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