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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현대로템, 만기채 대응 어떻게 이뤄질까 공모채 차환 어렵다 결론…'현금 상환→CB 유동성 보강' 수순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0-03-27 09:15: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경색과 신용등급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대로템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25회차 공모채 1100억원의 상환 계획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로템은 막힌 회사채를 대체할 카드로 전환사채(CB)를 꺼내들었다. 오는 6월 공모 CB로 2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표면적인 상환 대상은 기업어음(CP)이다. 다만 보유 현금으로 먼저 25회차물을 상환한 후 CB로 유동성을 보충하는 형태의 회사채 차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회사채 발행 어렵다 결론…1100억 상환 여부 관심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재무 파트는 현재 상황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내부적으로 주관사 선정을 비롯한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본시장이 침체되면서 원활한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시장은 현재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AA등급의 우량 기업들마저 줄줄이 발행 시점을 연기하고 있다. 이달 초 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진 현대로템은 사실상 발행이 불가능하다.

지난 25일 기준 현대로템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3회차 7년물 1000억원 △24회차 7년물 1050억원 △25회차 5년물 1100억원 △27회차 4년물 650억원 △28회차 3년물 1000억원 △29회차 2년물 1000억원 △29회차 3년물 1000억원 등 총 6800억원이다. 이 중 25회차 5년물 1100억원의 만기가 오는 6월 15일 도래한다.

현대로템은 보유 현금으로 1100억원을 상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을 포함해 향후 입출금 추이를 고려할 시 6월 15일 전에는 1100억원을 자체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CB로 2400억 조달…'현금 상환→CB 유동성 보강' 회사채 차환 수순

현대로템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3년 만기 공모 CB를 발행해 2400억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6월 17일이다. 현대로템이 1999년 설립 이래 메자닌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 CB가 처음이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현대로템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대표 주관사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외에 계열 증권사인 현대차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90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언급한 CB 발행 목적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다. 세부적으로 지급어음 결제와 경상 운영에 1650억원, CP 상환에 75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P의 경우 오는 6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6개월물들을 순차적으로 갚을 예정이다.

다만 CP가 비교적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조달 수단임을 감안할 때 현대로템이 밝힌 상환 계획이 언제든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 만기가 3개월이 넘게 남은 CP를 갚기 위해 전례가 없는 CB 발행을 결정했다는 것은 일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에선 CB 발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회사채 차환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보유 현금으로 6월 15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25회차 회사채 1100억원을 먼저 갚고 이틀 후 발행하는 CB로 유동성을 보강하는 형태의 차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이 CP 발행의 빈도를 늘리고 있는 점은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감을 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수시로 CP를 찍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CP로 1600억원을 확보했다. 상환 대상에 언제든 발행이 가능한 CP를 포함시킨 것은 표면적인 조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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