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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증안펀드 자금, 자산운용사에 '단비'되나금융위, 가이드라인 초안 배포…수익성엔 '시각차'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31 07:59: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조성한 증안펀드가 자산운용업계에는 단기적으로 '단비'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자산운용업계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인덱스 펀드 운용만으로도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안펀드의 목적상 운용보수가 높지 않아 '고통분담의 차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증권금융 등과 협의해 초안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민간운용사 위탁의 방식과 선정 과정, 증안펀드 운용보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24일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5대 금융지주와 증금 등 증권유관기관의 자금을 모아 10조7000억원 수준의 증안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캐피탈 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한 뒤 코스피 200 등의 인덱스 상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1차로 3조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임시 대표 운용사는 민간 연기금투자풀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총 3회의 캐피탈 콜 투자가 전망되며 2차와 3차에서는 대표 운용사를 선정해 집행하기로 했다. 증안펀드를 관리하는 투자관리위원회가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의 대표 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도록 지침을 정한다.

금융위는 증금 등 유관기관과 초안 수준의 증안펀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자금 출자를 결정한 금융사 중 일부가 증안펀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민간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는 방식과 민간 운용사 선정 과정, 증안펀드 운용보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운용보수 등이 담긴 증안펀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받았다"면서 "다만 운용보수가 확정적이지 않고 가이드라인에서도 구체적인 내용 등을 대부분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융위와 증금이 가이드라인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거듭 강조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상의 모펀드를 마련하되 자금을 낸 금융사들이 계열 자산운용사 등에 위탁 운용을 원하면 희망 운용사에서 별도의 자펀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증안펀드로 대형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는 기대감을 비쳤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운용 자금이 쪼그라들 위기인 상황에서 대형 자금을 태우는 만큼 자산운용사로서는 긍정적인 정책이라는 반응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A 관계자는 "안팎으로 돈이 돌지 않는 어려운 시기에 자금을 받아 운용하게 된다면 밖으로는 시장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고 안으로는 운용보수로 이익이 생겨 운용업계로서는 나쁠 게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 B 관계자 역시 자금 유입의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지수 레벨에 따라 자동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인덱스 펀드의 성격상 운용에 큰 품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한 운용 여력을 요구하는 전략은 아니라 자금을 투입하고 기다리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금을 투입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용 성과도 자산운용사의 몫으로 남겼다. 김정각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운용 성과는 개별 운용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1년 동안은 자금 회수 없이 순집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당시 운용됐던 증시안정펀드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수익률 56.7%를 내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일각에서는 증안펀드의 상징성 탓에 자산운용업계가 얻는 수확은 거의 없으리라고 전망했다. 역대 증안펀드의 연혁을 따져보았을 때 운용보수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D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이 오르면 당연히 보수가 발생하겠지만 10조원이라는 자금은 장을 부양하기보다는 자금이 과도하게 빠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수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고통분담의 차원으로 (증안펀드를) 운용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증안펀드를 위한 별도 인력 투입에도 부담을 느꼈다. E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별 운용사에 운용보수가 얼마나 돌아오는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인덱스 펀드라고 해도 기존 펀드 운용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인력 등의 기회비용을 차치하면 사실상 운용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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