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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미국 기업 '게임스탑' 베팅 배경은 [인사이드 헤지펀드]"게임스탑, 자사주 소각 가능성…현저한 저평가"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30 08:09: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도한 미국의 '게임스탑(GameStop)' 주식을 머스트자산운용이 5%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 전문가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등 일부 미국 전문 투자사도 게임스탑의 지분을 늘리는 한편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세웠다.

머스트운용 등 게임스탑에 투자한 전문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게임스탑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게임스탑이 대규모 자사주 매수 조짐을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숏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도 매수 배경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운용은 20일 게임스탑의 지분을 5%로 확대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CHEDULE 13G를 통해 공시했다. 머스트운용의 보유 주수는 지난해 말 기준 게임스탑의 발행주식 6592만2283주 중 330만주에 해당한다. 게임스탑의 시가총액은 2억7500만달러 수준으로 약 3400억원 규모다.

머스트운용에 앞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미국내 헤지펀드 전문가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를 통해 게임스탑에 롱 포지션을 취했다. Scion Capital의 게임스탑 지분율은 3.6%다. 또 다른 전문 투자사 Permit & Hestia가 7.6%를,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서브 프라임 자동차 금융회사 Credit Acceptance의 설립자 Donald Foss가 5.3%를 신규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다.

미국 시장은 머스트운용과 일부 미국 전문 투자가의 게임스탑 매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스탑 주가가 2013년 50달러대에서 최근 4달러 인근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을 거듭한 데다 시장이 내놓은 전망도 우울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바론즈 등 미국 주요 경제 매체들은 전문 투자가들이 게임스탑을 사들일 때마다 별도의 분석 기사와 인터뷰를 마련하는 등 배경파악에 나섰다.

월가를 포함한 현지 시장에서는 게임 산업의 디지털화로 비디오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게임스탑이 부활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도 게임스탑에게는 난제다. 오프라인 소매점인 게임스탑이 아마존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밀려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소매업종의 현장영업이 중단되는 와중 게임스탑이 스스로를 필수적인 업종이라고 분류하고 매장을 폐쇄하지 않다가 소비자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게임스탑의 주식은 유통량보다 매도량이 많은 오버솔드(oversold) 상태에 진입하기도 했다. 2월 말을 기준으로 게임스탑의 유통주가 6592만2283주였지만 매도 주식의 수는 6813만1107주로 유통주수를 상회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오버솔드 수치였다.


머스트운용 등 투자사들은 게임스탑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지나치다고 판단한다. 게임스탑이 상당히 저평가됐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견딜 만큼 견조한 경쟁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발 차세대 게임 콘솔 도입도 주가를 부양하리라고 투자자들은 예견했다. 구세대 콘솔 대신 새로운 콘솔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부 투자가는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기도 했다. Permit & Hestia은 주주서한을 통해 게임스탑의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Permit & Hestia은 주주서한에서 "게임스탑은 실적 개선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고 자본할당도 충분하지 못하다"며 "부적절한 경영 감독과 게임스탑 주주·임직원에 대한 소통부재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역시 일반 주주들과 똑같이 긴 시간 게임스탑의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주주가 지명한 이사로 경영진을 변경할 필요가 충분하다"고 기술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도 기대했다. 게임스탑이 상당한 수량의 자사주 매수를 진행해 숏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투자사들의 기대는 일부 실현됐다. 26일(현지시간) 게임스탑이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2019년 말 자사주 350만주를 주당 평균 5.74달러의 가격으로 2010만달러에 사들였다. 4분기에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2019년 한 해 동안 자사주 3810만주를 주당 평균 5.21달러의 값으로 1억9900만달러를 들여 매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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