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Monthly]16개월래 최저 발행, 투자자들 자금 묶였다코로나19 여파, 기초자산 가격 급락…'유로스톡스50·S&P500' 활용 반토막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03 07:39: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3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신규 발행이 급감했다. 주요 기초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이 대거 지연된 게 발행 급감 요인이다. 발행사는 연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상환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월발행량, 16개월 만에 '최저치'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ELB 포함) 발행량은 4조9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2조9824억원(37.6%) 감소했다. 이는 2018년 11월 4조8939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발행량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발행량이 급감한 건 상환 후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환액은 3조6726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87억원(45.8%) 감소했다. 조기상환 금액은 2조3259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기초자산 가격이 무너져 내리면서 조기상환 지연 단초를 제공했다. ELS 최대 기초자산인 유로스톡스50은 3월 한달간 16% 하락했다. S&P500는 같은 기간 13% 낮아졌다. 보편적인 지수형 ELS의 1차, 2차 조기상환 배리어가 85~9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1년 내 발행된 물량의 상환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발행사가 고쿠폰을 제시해도 투자자 모집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발행된 지수형 ELS 쿠폰 금리는 연 10%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파장 전 쿠폰 금리가 4~5%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오른 셈이다. 하지만 기존에 투자한 ELS 상환 지연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에 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대폭 하락했고 쿠폰 금리가 올라가면서 ELS 투자에 좋은 시기가 됐지만 기존 투자 물량에 발이 묶은 가입자들은 투자 금액을 늘릴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여유 자금이 있거나 신규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에겐 최근 발행되는 ELS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잔액 72조169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70조원선 밑으로 하락한 이후 두달 연속 상승세다. 신규 발행은 줄고 있지만 지수 급락에 따라 상환 금액이 더 많이 줄면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헤지 증권사, 마진콜 리스크에 '유로스톡스50·S&P500' 회피
기초자산별 활용 현황을 보면 최근 양대 축을 이뤘던 유로스톡스50과 S&P500의 활용이 급감했다. 유로스톡스50 기초 ELS는 지난달 3조122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월 대비 2조6805억원(46%) 줄어 반토막이 났다. S&P500 ELS는 2조8225억원(50%) 감소한 2조871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는 최근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이 마진콜 리스크에 직면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지수는 유로스톡스50이다. 이어 S&P500의 낙폭이 컸다. 이에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은 두 지수와 관련된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거금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두 지수를 헤지하는 포지션을 늘리긴 어렵다. 이에 두 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225 기초 ELS는 9712억원 발행되는 데 그쳤다. 5대 기초자산에 포함된 지수 활용이 1조원 밑으로 하락하는 건 드문 일이다. 뒤늦게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에 나선 일본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발행사들이 닛케이225 사용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홍콩H지수 기초 ELS는 2조8566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코스피200 ELS는 1조3237억원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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