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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채 발행 급증…회사채 투심 약화 요인? [Market Watch]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순발행 지속 전망, 투자자에 인기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09 13:47: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0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채 발행량이 3월 대폭 증가했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은행채 발행증가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은행채 발행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특수은행채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만기 규모가 적지 않은 데다 특수은행이 중소기업에서부터 대기업, 채안펀드와 증안펀드까지 주도적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 인기가 많은 특수은행채 발행 증가로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채 가파른 순발행, 특수은행 주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은행채 발행량이 18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2월과 비교하면 107.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6% 증가했다. 3월 순발행액은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2월 33억원, 지난해 3월 7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일반 시중은행의 발행량도 적지 않았지만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채가 전체 은행채의 순발행 증가를 이끌었다. 3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의 합산 은행채 발행량은 모두 10조41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가량 늘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발행량이 눈에 띈다. 산업은행은 2019년 3월보다 270.5% 늘어난 5조78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3월 발행량이 없었지만 올해 3월에는 3조9800억원가량 채권을 발행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정책자금 용도로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수은행채는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부는 4월부터 가동되는 채안펀드, 증안펀드 재원 마련 수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은행채 발행이 회사채 투심 약화 유도?

당분간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한 은행채 순발행 기조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이후 만기도래분이 적지 않은 데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증권시장 안정펀드 및 대기업 지원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수은행 3사의 만기 도래 채권 규모는 4월 3조원에 그치지만 5월 6조8115억원, 6월 6조2913억원에 이른다. 전체 은행채 만기는 4월 9조원대 5월과 6월에 각각 10조원대로 특수은행의 비중이 크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금융이 확대되면서 특수은행의 역할이 더욱 부각돼 자금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소상공인의 긴급자금에서 이차보전을 맡기로 했지만 실제 지원은 특수은행이 주도하면서 특수은행채 순발행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 100조원 중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은 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맡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데 각각 5조원, 10조원, 6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회사채와 기업어음 차환 발행을 지원하는 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3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과 항공산업에 수조원을 지원하는 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특수은행의 오히려 대기업 지원을 위한 조달이 회사채 투심 약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사채보다 특수채로 몰리면서 수급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특수은행채는 유동성이 워낙 좋아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발행량이 늘었어도 투자자 인기가 높다”며 “은행채와 회사채는 투자자군이 다르긴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자칫 특수은행채로 투자자 관심이 쏠리며 회사채 투자심리가 더욱 싸늘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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