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대규모 유증…진양곤 회장 참여 얼마? 지분 희석 막으려면 최소 300억 투입해야…주식담보대출 여력 있어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10 08:28:2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32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진양곤 회장의 증자 참여 규모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진 회장의 보유 지분과 유증 예정 발행가액을 놓고 봤을 때 최소 3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야 지분 희석을 막을 수 있다.진 회장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지분의 담보 대출 활용이 유력해보인다. 일부 지분은 담보로 제공돼 있으나 추가 담보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전후 사정을 고려했을 때 전량이 아닌 일정 부분 참여가 유력해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진 회장은 주주총회 등에서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회장은 현재 자금 조달 방법과 참여 규모를 놓고 고민중이다. 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 금액을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부분 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주식은 약 394만주다. 여기에 이번 유상증자 배정비율(1주당 0.099827642)을 적용하면 약 39만3000주를 배정받는다. 발행가액 하한선(7만5900원)을 적용해도 신주를 취득하기 위해선 최소 3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진 회장이 유증 참여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은 주식담보대출이 유력하다. 앞서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파워, 넥스트사이언스의 투자 및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위해 주담대를 활용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보유한 에이치엘비 지분 109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나머지 지분 288만주도 추가로 담보 활용이 가능하다. 해당 지분 가치는 2800억원규모다.

진양곤 회장의 에이치엘비 개인 지분은 9.12%,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8.91%다.
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 예정인 주식 수는 430만9157주, 에이치엘비 발행주식 총수의 약 9.97%다. 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이번 유증에 전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진 회장의 지분율은 8.30%,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7.19%로 하락한다.
에이치엘비가 그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도 추가 지분율 하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에이치엘비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3월 27일 현재 기준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상환되지 않은 CB는 총 600억원이다. 발행가능한 잠재 신주 수는 약 80만주로 에이치엘비 발행주식 총수(보통주 4323만5762주)의 1.85%다.
2대주주이자 종속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의 보호예수가 올해 안에 끝나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엘레바는 에이치엘비 지분 6.04%를 보유중이다. 올 11월 27일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데 이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도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으면 향후 주가부진에 따른 반대매매 및 오버행 이슈에 휘말릴 수 있고 주주들에게 부담을 가중할 수 있는 점 등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비트맥스, 비트코인 보유량 230개 돌파
- [i-point]아이티센그룹, 한국퀀텀컴퓨팅과 'GPUaaS' 사업 협력 MOU 체결
-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2.0]지배구조 평가도 외부기관에 맡긴다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선제적 조치' 드림텍, 3년 내 준수율 60% 달성 목표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성시천 부행장, 세대교체 상징하는 유능한 CFO
- [Peer Match Up/KB캐피탈 vs JB우리캐피탈]닮은 듯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 수익성 우위는
- [Sanction Radar]'최초 CP 도입' 동아쏘시오 '공급망 행동강령'으로 내부통제
- [크립토 대선 공약 체크] 가상자산 '2단계 법안' 제정 한 목소리…연내 현실화 가능성↑
- [삼성 상속세 점검] 1회 납부만 남은 이재용 회장, 지배력 확대 기반 갖췄다
- [i-point]필에너지, '배터리쇼 유럽 2025' 참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톡신업 리포트]대웅제약, 역대 최대 CAPEX로 '미용·치료' 함께 겨냥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SK그룹, 1년 새 순익 18조 점프 '하이닉스 반등이 키'
- [삼성 바이오 재편]FCF로 본 로직스·에피스 관계 종속 아닌 '상부상조'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민영화 이슈 HMM 약진, 5년새 36계단 점프
- [삼성 바이오 재편]PBR로 본 삼성…바이오, 그룹 밸류업 '새 엔진'
- [이슈 & 보드]SPC삼립, '안전경영 거버넌스'는 어땠나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교보생명, 'SBI저축 M&A'로 상호출자제한집단 복귀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아시아나 품은 한진, CJ 제치고 '10대 총수 그룹' 복귀
- [CFO는 지금]고정석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성공적 IR 데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쿠팡, 부채비율 90%p 낮췄지만 30대그룹 중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