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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푸르덴셜생명 M&A, '거래종결성' 공감대 우협 건너뛰고 곧바로 계약…KB, 매도자 요구에 화답

한희연 기자공개 2020-04-10 15:48:3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마침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지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추가 실사 과정 등을 건너뛴 파격적인 진행 속도는 매도자와 인수자 간에 형성된 '거래종결성'에 대한 공감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K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거래대상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가진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로, 거래가격은 2조2650억원이다. 거래가격에 대한 PBR은 0.78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거래가 공개입찰 형식으로 진행되면 본입찰 후 여러 거래 조건을 비교한 매도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다. 이후 우협으로 선정된 후보자가 일정 기간 상세실사를 통해 거래가격을 한 차례 더 조정하고 양측은 마침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은 지난달 19일 이뤄졌다. 이후 매도자 측은 별다른 우협 선정 절차 없이 일부 인수 후보들과 개별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차례 가격 제안을 더 받는 프로세스를 진행한 후 이날 바로 KB금융과 SPA 체결 단계로 직행했다.

물론 우협을 선정하지 않은 3주간의 기간동안 개별 후보들과 가격을 비롯한 다른 제반 협상조건 등도 함께 조율했기 때문에 이런 패스트트랙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 프로그레시브가 진행되는 동안 KB금융지주에 근접한 가격을 써낸 원매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매각측은 재무적투자자(FI) 보다는 KB금융지주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푸르덴셜생명 딜에 있어 매도자 측과 인수자 측은 모두 딜이 빨리 종결될수록 유리한 위치에 있던게 사실이다. 매도 측의 경우 한국법인 매각 배경으로 새로운 규제 환경에서의 추가 자본부담이 표면적인 이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본사가 진행한 M&A 딜에 대한 내부 비판적 여론 무마 등도 많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측이 조금이라도 더 가격을 올리고자 원매자들을 독려하며 시간을 끌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원매자와 어느정도 수준에서 합의를 보고 빠르게 매각하는 편을 택하자는 니즈가 강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협 선정 절차를 건너뛰고 이사회 후 바로 SPA 체결을 단행한 것도 일정부분 매도인 측의 빠른 딜 진행 요청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KB금융은 다른 후보군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의 가격 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면에서는 한층 여유로운 입장이었다. 또 우협 단계에서 나오는 가격이 감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굳이 추가 실사 등을 벌여 조금 더 가격을 깎으며 속도를 더뎌지게 할 유인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왕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위해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매물라면 빠르게 이 퍼즐을 맞춰나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상 우협 선정후 최종 계약 체결까지 실사 과정에서 할인할 수 있는 가격 폭은 우협 선정시 정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3% 이내가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2조2560억원을 대입해 보면 679억원 정도다.

KB금융은 자료를 통해 "한국 푸르덴셜생명 을 인수 하는 방식은 록박스(Locked box) 구조로 2019년12월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게 된다"며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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