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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매각에 채권단 직접 나설까지지부진 판단시 주관사 교체 등 고려할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14 10:56: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과 동시에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됐으나 일부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번번이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 두산건설의 경우 향후 채권단 주도의 매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조만간 두산그룹이 제출하는 자구안을 받아본 뒤 검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포함해 일부 계열사와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두산그룹이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두산건설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두산중공업에 두산건설 인수의향을 타진했고, 실제 실사기회를 부여받아 재무자료 등에 접근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두산건설에 대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원매자는 다시 두산건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매각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지방 건설사를 위주로 티저레터(TM)가 배포됐으나 구체적인 인수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자문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두산그룹 계열사의 두산건설 채권 만기연장 등 일부 사항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됐던 만큼 충분한 만기연장 등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실제 국책은행 관계자들은 두산그룹과의 접촉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계열사 매각작업의 경과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유동성 지원이 진행된 후에도 두산건설 등의 매각작업이 부진할 경우엔 주관사 교체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두산그룹에 빠른 유동성 확보를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두산그룹 매물 중 두산솔루스 다음으로 진척이 많이 된 거래대상”이라며 “원매자의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만큼 두산그룹의 거래조건 양보 및 매각 주관사 교체 등을 통해 성사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올 경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던 것보다 좀 더 적극적인 자산 매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 이후엔 두산건설의 매각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빠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선 매각 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두산건설의 매각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원매자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거래만 성사되면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으로 곧장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 역시 매각의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솔루스의 가격에 따라 두산건설 매각의 속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두산솔루스를 통해 그룹이 최대 8000억원까지 확보할 경우엔 다소 시간을 벌 전망이지만 매각 가격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두산건설을 포함한 다른 계열사의 매각작업 역시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책은행이 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사실상 그룹의 재무상황 전반에 대한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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