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알펜루트, 최석원 신임대표 '구원등판' 김항기·최보근 대표와 오랜 인연…매각작업 속개 적임자 판단, 공동대표 체제 '마침표'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16 08:07:1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2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직면한 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최석원 전 신한금융투자 PI(자기자본투자)부장을 대표로 중용했다. 외부 인사인 최 대표에게 전권을 맡겨야 자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업계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 김항기 최보근 두 공동대표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고 피투자기업과 운용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게 최 대표를 신임한 배경으로 파악된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석원 알펜루트자산운용 신임대표는 이날 알펜루트자산운용에 처음으로 출근해 업무를 파악했다. 최 대표 주도로 환매가 중단된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 편입 자산 매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최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스몰캡팀장을 맡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네트워크를 쌓았다. 이같은 경력이 바탕이 돼 2014년 신한금융투자 PI부장으로 취임해 고유재산 투자를 담당했다.
그가 업계에 이름을 알린 건 PI투자 성과를 내면서다. 2018년 보수 11억원을 수령해 신한금융투자 연봉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 안석철 신한금융투자 AI부 이사와 쌍벽을 이루며 고유재산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작년에는 고연봉을 뒤로한 채 신한금융투자를 떠나 업계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 대표는 알펜루트자산운용 핵심 인력들과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알펜루트자산운용 창립 멤버인 김항기 대표와 최보근 대표는 동부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면서 유사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PI부장 시절에는 최 대표가 직접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상품에 고유재산을 투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 시절 운용했던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Absolutely Return Swap) 상품에 자기 자본을 투자했다. 당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ARS 상품 파트너였던 신한금융투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에도 PI 자금을 알펜루트 간판 펀드에 투자했다.
최 대표는 PI부장 시절부터 알펜루트자산운용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 전략과 편입 종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고유재산을 과감히 회수하기도 했다. 김항기 대표와 최보근 대표는 업계 선배인 최 대표를 믿고 따랐다는 후문이다. 최 대표가 신한금융투자를 떠나 있을 때도 환매중단 사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수시로 조언을 구했다.
최 대표의 구원등판이 가시화된 건 지난달 말이다. 기존 알펜루트자산운용 인력들이 펀드 편입자산 매각에 나서려 했으나 좀처럼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매각 협상이 지연됐고 원하는 매각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결국 두 공동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 대표에게 매각 관련 전권을 맡겼다. 투자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이 공정한 가격 산정과 빠른 매각에 더 적합할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부임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공동대표 체제는 마침표를 찍었다. 김항기 대표는 알펜루트자산운용 피투자기업 중 하나인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최보근 대표는 알펜루트자산운용 운용책임자(CIO)로 신임 대표를 보좌한다. 두 대표는 최대주주와 주요주주 지위는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기준 김항기 대표 지분율은 68%, 최보근 대표 지분율은 22%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로선 김항기 대표의 복귀나 지분 정리 등에 대한 계획이 전무하고 최석원 신임대표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이어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운용 경과를 지켜봤던 최석원 대표가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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