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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높아지는 물류센터…건설사 선점 경쟁 치열 오피스 빌딩 제치고 투자 선호 대상 올라, 대형건설사 수주·개발도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14 09:26:1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건설부동산 업계도 물류 투자 트렌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물류센터는 공실률 '0 퍼센트(%)'라는 이점으로 일대 호황을 맞이했다. 리테일, 호텔 거래 대부분이 죽을 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업계에서도 단순 수주를 넘어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물류를 신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국내 물류시스템을 해외로 이식하는 작업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7일 LB자산운용은 매각자문사인 메이트플러스를 통해 이천단천리물류센터 매각안내서를 시장에 발송했다.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 내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상당수가 위축돼 있는 것과 달리 물류센터에 대한 시장 수요는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수십 곳이 입찰을 준비할 정도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물류센터가 코로나19 이후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공실 걱정이 없어서다. 대형유통업체와 책임임대차 계약이 맺어져 있고 대형유통업체는 다수의 핵심 임차인을 확보해 수익 확보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생활물류 급성장으로 임차인 수요가 두터워 물류센터 거래가격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도 안성, 용인, 이천 등 수도권 핵심권역 상온(Dry) 물류창고 거래 평균단가를 3.3㎡당 330만~650만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저온(Cold) 물류창고의 최근 거래단가는 3.3㎡당 340만~13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언택트(Untact), 재택근무 여파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물류센터에 대한 거래 수요는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 등 전국 공급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의 저온창고 및 물류시설은 각광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세빌스코리아는 '코로나19가 한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에 위치한 연면적 1만6500 스퀘어미터(sqm) 이상의 물류창고 면적은 2019년 대비 2022년까지 매년 10%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같은 시기 리테일, 호텔,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상당수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프라임 오피스 시장의 임대차 계약은 대부분 5년 단위로 당장 영향권에 들어가진 않지만 임대 수요 측면에선 타격이 불가피한 편이다. 프라임 오피스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 운수, 관광, 제조업계 수요부터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토지를 비롯한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대형마트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개 점포를 올해 정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소규모 빌딩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해상 강남사옥 등 핵심권역 매물은 순항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 출회 매물이 늘어날수록 매각에 불리할 수 있다.

KB증권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리포트에서 "대면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 소비 증가에 따라 소셜 커머스업체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신선식품의 배달 수요 등 물류자산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달리 리테일, 극장, 호텔 등 매출액 급감으로 어려움이 발생해 자산을 처분하는 기업이 부동산 자산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져 상업용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센터 수요가 집중되면서 건설업계도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변방의 영역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대형사들도 첨단 물류센터 수주를 발굴하고 있다. 우미건설과 건영 등 중견 건설사에 이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계열의 삼호가 수주사례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유통시스템의 해외 수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 농수산물 유통센터 개발사업은 농수산물을 종합유통하는 복합도매시장, 물류센터 등 지원시설용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올해 현지 시행법인 설립을 목표로 했다.

2016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진했던 사업은 최근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은 신선식품 유통방식이 영세해 최소 8단계 이상을 거치는 탓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식품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면서 개발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해외 출입국 제한 여파로 추진 일정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책사업으로 개발도상국에 국내 유통시스템을 인식하는 것은 과거 국내 도시개발사업을 해외 수출한 이후 처음이라 의미있다"며 "개발이 성사되면 추가 수주가 이어질 수 있어 사업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대형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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