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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헬로비전, 절묘한 차환 타이밍…금리 절감 효과안재용 상무, 1월 2000억 차환발행 승부수…9월 만기 1500억 여유갖고 대응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17 08:15: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의 올해 주요 재무적 이슈는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3347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수년째 잉여현금을 창출해 차입금을 갚아나가고 있긴 하나 지금의 현금성자산(807억원)으로 모두 상환하기 버겁다. 전략적 차환발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임 재무총괄임원(CFO) 안재용 상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1월에 2000억원을 선제 조달해 차환·금리부담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도래할 회사채 만기가 9월인 만큼 여유도 있다. LG헬로비전 CFO 첫 해부터 산뜻한 출발이다.

◇CFO 사내이사로 등재, 위상 제고

옛 CJ헬로는 지난해 12월 LG그룹으로 편입되면서 LG헬로비전으로 상호를 바꾸고 주요 임원들을 교체했다. 이 때 CFO도 성용준 경영지원실장(부사장대우)에서 안재용 상무로 변경됐다. 직급은 낮아졌지만 성 전 실장과 달리 안 상무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이란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CFO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안 상무가 재무전략 키를 잡게 된 LG헬로비전은 수년째 레버리지 부담 줄이기가 주요 과제였다. 2013년 4개의 케이블TV업체(SO) 인수자금 등을 마련키 위해 차입을 대폭 늘리면서 4136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1년 만에 873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순차입금이 9076억원으로 증가해 자기자본(9035억원)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료방송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했다. IPTV, 위성방송 등 경쟁매체의 득세로 복수종합유선방송업체(MSO)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는 형세가 됐다. LG헬로비전은 레버리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잉여현금이 생기는 대로 차입금을 갚아나갔다. 덕분에 순차입금은 지난해 5064억원(순차입비율 53.3%)으로 개선됐다.

LG유플러스로 대주주가 바뀐 후 새 출발의 원년인 올해 LG헬로비전의 주요 재무적 이슈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3347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이 1222억원으로 전년(512억원)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작년 9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1500억원을 상환하느라 현금성자산이 1090억원에서 807억원으로 줄었다. 지금 보유한 현금으로는 전액 상환이 불가능한 만큼 전략적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 차환 '타이밍 굿'

안 상무가 CFO로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린 첫 과제는 지난 1월 20일 만기가 도래한 1500억원의 회사채(2017년 1월 발행)였다.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상환이 아닌 차환이 적절한 선택이었다.

채권은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자금으로 회사채 1500억원을 상환하고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변동금리 외화채(FRN) 3000만 달러(약 349억원)도 갚기로 했다. 나머지 151억원은 단말기류 구입대금으로 쓸 예정이다. 금리부담도 각각 2.22%, 3개월 Libor(1.91)+1.27%에서 1.76%, 1.98%로 줄었다.


이제 남은 것은 9월 28일자로 돌아오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9월쯤이면 코로나19 사태로 냉각된 회사채 시장의 수급도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에 금액을 늘려 차환 발행한 게 타이밍이 좋았다"며 "지금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AA-(안정적)급인 LG헬로비전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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