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우건설 해외수주 마수걸이, '5조' 달성 가능할까 동남아서 첫 LNG 플랜트 따내, 상반기 내 목표치 절반 달성…코로나19로 입찰 연기 변수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24 09:15:2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마수걸이 해외수주를 올렸다. 이 지역에서 첫 LNG 액화플랜트 수주를 따내 동남아시장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5조원 이상으로 대폭 높여 잡은 만큼 아직 달성까지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조만간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LNG 등 굵직한 일감들에 대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은 확보했다. 다만 일부 공사 입찰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 LNG 액화플랜트 공사인 ‘탕구 익스펜션 페이스2(Tangguh Expansion Ph2)’ 본계약을 지난 22일 체결했다. 공사 규모는 5000만달러(약 616억원)로 작지만 사업영토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동남아에서 진행한 사업은 주로 건축·주택 분야로 LNG액화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등은 LNG 관련 일감이 풍부한 편"이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동남아지역 수주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부쩍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는 5조2000억으로 지난해 수주액(1조7744억원)과 비교할 때 3배가량 많다. 특히 플랜트부문에 목표치의 65% 정도를 배당해 기대를 집중했다. 전세계에서 가동 중인 LNG 액화플랜트 90여기 중 10기를 시공하는 등 이 분야 강자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수주 현황을 보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가 상반기 내로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조원 규모의 대형 일감인 데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사 지위로 참여한 만큼 수익성이 높은 일감이다 . 이 밖에 6000억~1조원 상당의 모잠비크 ‘LNG Area1’ 본계약을 곧 치르기로 했다.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 PJ'(2억달러) 공사의 경우 9월 즈음 하청 계약체결이 예상된다.

아직 수주 경쟁 중인 프로젝트도 여러 건이다. 나이지리아 'NLNG New BOG Comp.'(0.5억달러) 공사의 경우 당초 1분기 낙찰가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발주방식이 변경되면서 올해 4분기 정도로 발표 일정이 바뀌었다. 오만 LNG 벙커링(1억달러)에 대해서도 하청사로서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알제리 'REB LPG Extraction' 공사와 이라크 'WQ1 오일 트레인' 공사다. 두 건 모두 이미 입찰서를 제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검토 및 수주 회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각각 6억5000만달러, 4억달러 정도로 공사 규모가 큰 편인데 내년으로 발표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1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North Field Expansion Pkg.1' 공사 역시 원청 입찰이 지연되면서 하청계약자 선정이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일단 올해 안 발표를 기대 중이지만 내년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총 23억달러 규모의 해외 토목 수주를 여러 건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4년 이후 한 번도 해외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해도 해외가 골치를 썩여 전체 목표에 미달하는 일이 잦았다. 올해 큰 폭의 해외수주 반등이 기대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목표달성 여부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해외 플랜트 수주에 매진하는 것은 단순히 외형을 키우려는 차원은 아니다. 흑자 전환을 하기 위해서도 수주 확대가 필수적이다.

대우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 2018년 1060억원, 지난해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꾸 손해를 내는 이유는 매해 지출되는 판관비가 고정적인데 진행 중인 현장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일감을 많이 따내 현장을 늘려야 이익을 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