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은행, 순이익 '2조' 무너질라…부실여신 관리 돌입 [은행 비상경영전략 점검]NIM 하락세·코로나19 리스크, 목표치 수정 불가피…위기관리팀 대응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29 09:00:18

[편집자주]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과 별개로 한국 경제는 점점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밑바닥 경제를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공적 역할을 맡은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연초 구상했던 경영 전략을 새로 짜야하는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금리, 환율, 유가 등 거시 경제의 악화 속에서 긴급하게 수립된 시중 은행들의 비상경영 전략에 대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2020년 순이익 목표를 2조2000억원대로 내려 잡았다. 통상 한 해를 시작할 때 순이익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5% 가량 늘려 잡고 있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지난해 순이익은 2조3300억원 가량으로, 기존 계획안(2조4500억원)을 고려하면 목표치를 10% 가량 낮춘 셈이다. 신한은행이 신년 순이익 목표를 낮춰 잡은 건 1982년 은행 설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정작 최근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이 정도 순이익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순이익 목표 수정은 저금리·규제 강화·불경기 등 3대 리스크를 가장 크게 반영한 결과였다. 게다가 올 한해를 뒤흔들 것으로 보이는 핵심 변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예측은 집중 반영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내부에선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20%, 2조원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순이익 작년 대비 '20%' 감소 대비

신한은행의 총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수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의 감소가 2018년부터 매분기마다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2018년 2분기 1.63%였던 NIM은 지속해 줄어들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46%까지 줄었다.


올 들어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 시대가 열린 상태여서 NIM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달 0.75%까지 떨어뜨렸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이어가게 됐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2.55~3.8% 구간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문제는 NIM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 은행권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정부는 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를 전 금융권에 요구하고 있다. 증시안정펀드와 채권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화 자금도 5대 시중은행이 10조원 넘는 자금을 짊어지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가 자산건전성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순이익 목표는 2분기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실물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여신 성장동력이 가라앉을 것이고 건전성도 나빠질 우려가 있어 향후 다양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 '올스톱', 해외 사업 '다 잊어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업부 전략에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특히 진옥동 행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당시부터 가장 강조한 '글로벌 확대' 전략은 당분간 '올스톱' 하기로 했다.

진 행장은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시장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해왔다. 점포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닌 이제는 한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루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베트남 시장을 집중적으로 키워 성공적 실적 결과를 내놓은 것도 진 행장의 전략적 판단이 먹힌 결과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 3803억원, 당기순이익 12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0%, 31% 성장한 실적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양적, 질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로 경영진의 현지 방문 길조차 막힌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 세워뒀던 또 다른 글로벌 경영 전략도 모두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지주사 차원에서 해외 선진 금융시장의 은행권 지배구조와 영업노하우 등을 배우고, 또 글로벌 현지 추가 출점 등을 구상하고 있었다. 지주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통한 협업 구상이었지만 올해는 이를 재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은 '기초체력 다지기'에만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올해 사실상 올스톱됐고 IB와 글로벌 협업체계를 통한 수익성 창출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회장과 행장의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최우선', 그룹위기관리 시스템 가동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운용과 확장 전략보다도 앞단으로 간 게 코로나19 사태가 부른 가장 큰 변화다. 신한금융은 그 일환으로 그룹사 차원에서 공동 위기대응 방안 수립을 위한 '그룹 위기관리 시스템'을 지난달부터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전략적으로 이를 대응하기 위해 만든 TF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지주 전반 사업의 모니터링 뿐 아니라 신한은행의 일선 영업점을 비롯해 심사부가 겪고 있는 일상의 문제들까지 관리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52시간 근무 일시적 유예, 금융지원 성격 대출 적극 실행 등 사소한 사안까지 이곳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역시 부실채무가 꼽힌다. 신한은행은 2019년 들어 고정이하여신(NPL)이 늘어나고 있고 반면 충당금 적립 규모는 줄어들어 손실흡수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이 나오던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NPL은 1조1360억원, 충당금 잔액은 3118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6.1%, 0.4%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142%에 달했던 NPL커버리지비율은 116%까지 뚝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계대출과 소호, 중기대출 등 채무 부실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초점을 두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위기 상황인 만큼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내부 관측도 있다. 이 탓에 116% 수준까지 떨어진 NPL커버리지비율이 2017년 말 114%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기업 여신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고, 또 민생 안정화 자금까지 원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부실 여신이 보다 확대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재무와 자산건전성에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미치지는 않은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전과 후의 가장 큰 전략 변화는 그룹 공동으로 대응하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보다 강화됐다는 점"이라며 "은행이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우수하고 손실흡수력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여신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이를 관리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