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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올린 하나금융, 배당 여력은 일회성 판관비 감축 효과, CET1 하락세 지속…중간배당 정책 불확실

손현지 기자공개 2020-05-01 10:21:2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룹의 순익과 직결되는 경영지표들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분도 미미했으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컸다. 무엇보다 순정 자본비율이 악화되면서 올해 배당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5460억원) 대비 20.3%(11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 상승폭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지는 않았다. 핵심이익(1조9606억원)인 이자이익(1조4280억원)과 수수료이익(5326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0.6%(120억원)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적 상승의 주 원인은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 판매관리비(9279억원)가 12.1%(1272억원)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시행된 특별퇴직 관련 비용 약 1260억원의 기저효과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6bp 감소한 1.62%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변동폭에 비해 NIM 하락폭이 특히 컸던 건 전분기 은행 연체이자를 회수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 프라이싱(Pricing)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그룹의 자본비율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배당과 직결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bp 하락했다. 1분기 중 원화약세로 인한 환율상승 등으로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7bp 하락했다.

BIS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도 각각 13.80%, 12.57%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베트남 BIDV투자 등이 주 원인이다. 지난해 배당(배당금 총액 4665억156만원)만으로 BIS비율이 무려 20bp 빠졌다. 하나금융의 경우 자기자본 1000억원 당 평균 4bp의 자본비율 변동폭이 생긴다.

최근 하나금융 경영진도 자본비율 관리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24일 진행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대출 성장률 목표치도 3~4% 정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수적인 자산관리 방침은 배당정책 역시 소극적인 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나금융은 최근 자산성장에 따라 내부가용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주주친화정책에 힘을 실었다. 작년 배당성향은 25.6%, 배당수익률은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손비용 확대가능성 등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작년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나 수수료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올해 4분기부터는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이 슬로우 다운할 가능성이 높다.


바젤Ⅲ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신표준법도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젤Ⅲ 하에서는 주거용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해 LTV 수준에 따라 위험가중치(RW)를 차등 적용하면서 신용리스크 산출 표준방법이 이전에 비해 강화됐다.

표준방법과 내부등급법 간 RWA 격차가 확대되면서 자본하한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즉 리스크가 커질 수록 요구자본도 늘어난다. 요구자본을 확보하려면 내부유보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하나금융은 올해의 배당정책과 관련해 이렇다 할 방향성을 밝히지 않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 배당까지 아직 2~3개월 기간이 남아있기에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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