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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전자, '93조'도 부족…순현금 역대 최대 '97조'설비투자·전략적 R&D 투자에 활용

김은 기자공개 2020-05-01 08:15:4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순현금 자산을 늘리며 두둑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비상사태가 오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기초 체력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갖추기 위해 현금 확보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현금 사정이 나빠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최윤호 경영지원실장(CFO)은 세트 수요 감소 등 실적 악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 대비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며 안정적인 재무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둑한 현금곳간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선단공정 전환을 위한 선제적 투자 집행, 전략적인 R&D 투자 등을 단행하며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29일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순현금 97조53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순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에서 차입금을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

1분기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순현금이 3조7900억원 늘어났으며 전년동기 대비 8조7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직전 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순현금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삼성전자 IR 자료>

이처럼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순현금을 늘려나간 것은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즉시 활용 가능한 자금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막대한 규모의 현금량을 보유하고 있음은 외부 자금 조달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와 달리 순현금 항목을 IR자료에 별도표로 기재해오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현금흐름을 제시할 때 현금까지 제시하고 있다. 순현금 보유가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유 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을 기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두둑한 현금곳간을 활용해 올해 전략적인 R&D 투자와 설비투자 등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축소하고 투자 시점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존 계획대로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조기종식되는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분기별로 투자를 나눠 탄력적으로 대응해 실적 개선에 나서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집행한 시설투자는 26조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22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시설투자의 경우 약 7조3000억원으로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도 꾸준시 시설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IR팀장을 맡고 있는 서병훈 부사장은 "2분기에는 해외 시장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 등 세트사업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확산 등 시장 상황 변화을 예의주시하며 위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지역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발빠르게 대응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판매 계획 조정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TV 신모델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을 각 나라마다 상황에 맞춰 조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프로모션과 마케팅 시기도 재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2분기 TV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 온라인 중심으로 국가별 판매 기회를 발굴하고 위기관리에 집중해 실적 하락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61%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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