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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솔루션, 이사회 구성원 물갈이…승계 포석? 정인섭·정서영·박경원 새로 합류…한화종합화학 상장 등 역할 관측

김성진 기자공개 2020-05-06 08:12:1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서 에이치솔루션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한화그룹 3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공식적으로 아직 승계를 논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자회사 상장 등 일련의 움직임은 승계와 떼놓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다보니 에이치솔루션의 이사회가 어떤 인물로 구성돼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에이치솔루션은 올해 이사회 구성원을 대거 교체했다. 기존 최형철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만 그대로 남고 사내이사, 감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모두 바뀌었다.

4일 비상장사인 에이치솔루션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올 초 새로운 인물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한 자리를 맡았으며 박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은 감사로 취임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서영 한화에너지 전략기획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것까지 감안하면 최형철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된 것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이사회 인물뿐 아니라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이사회는 대표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감사 1명으로 이뤄져있었지만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바뀌었다.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사내이사 한 자리가 새로 생긴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 대표의 사내이사 합류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로, 이전까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현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주력 사업이다.

정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비서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KPMG 컨설팅, 한샘 인테리어본부 부사장, 벽산그룹 비서실 해외사업 담당 등을 역임했다.

감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박경원 상무가 새로 맡았다. 박 상무는 한화디펜스 재무실장을 거쳐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실장에 올랐다. 과거 에이치솔루션의 감사를 맡았던 인물은 전연보 상무로 ㈜한화의 재무관리실장에서 한화솔루션 재경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사진 교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서영 한화에너지 전략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던 손계춘 한화시스템 상무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 부문장은 한화손해보험 기획담당 임원, ㈜한화 기계항공방산부문 전략파트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이사회 인물 교체를 두고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우선 올해로 예정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치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쥐고 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화시스템을 상장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경영개선을 위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주요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8.1%나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솔루션의 영업이익 또한 2462억원에서 448억원으로 81.8% 급감했다. 에이치솔루션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한화그룹 3형제에 대한 배당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에이치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경영현황을 잘 알고 있는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합류해 경영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는 최근 책임경영 흐름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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