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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은 왜 한진중공업보다 덜 매력적일까 [thebell note]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06 08:09:1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건설사 재무담당자에게 한진중공업과 두산건설을 놓고 매수 선호도를 물으면 대부분 손사래를 친다. 그럼에도 원매자로 가정하고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들려오는 반응이 의미가 있다.

눈에 띄는 대답은 한진중공업을 택한 경우다. 다소 생경한 조선부문을 포함하더라도 보유자산 가치를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있다고 한다. 조선부문을 방산분야로 국한시키고 알짜부지를 활용하면 중견 건설사 입장에선 못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두산건설에 대해선 그룹의 자구안 발표에도 "아직 정리된 느낌을 못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매각방식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두산건설은 매물로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의 견해를 미리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어느날 갑자기 딜이 시작되어도 시장에서 당황할 매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세간에서 들려오는 판단은 곱씹어 볼만하다.

건설업 경쟁력만 놓고보면 한진중공업의 평가 우위는 다소 의외다. 한진중공업은 시공능력평가 45위다. 두산건설은 22계단 높은 23위에 올라있다. 주택 브랜드 역시 '해모로'보다는 '위브'가 인지도 면에서 한수 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딜 조건도 두산건설이 유리한 면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을 포함해서 통매각하는 방안이라 사업경험이 적은 건설사 입장에선 부담이 큰 편이다. 두산건설은 우발부채를 감안해 부실자산을 제외하고 알짜 사업부문별로 매각하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다.

원매자 입장에서 한진중공업이 더 매력적이라고 봤다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받아들이는 게 두산건설의 본업보다 낫다는 뜻이 된다.

두산건설에 대한 투심 위축에는 여러 요소가 지금껏 거론되어 왔다. 부실규모, 알짜자산 매각, 계열사간 채무관계도 문제겠지만 근본적으로 저평가받는 것은 아무래도 숱한 '설(說)'의 한복판에 서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두산건설은 오랫동안 매각설에 시달렸다. 공식답변은 항상 사실무근이었지만 그럴수록 시장에서 들리는 얘기는 더욱 무성해졌다. 이제는 그런 얘기들이 전반적인 불확실성 확대라는 리스크로 돌아왔다. 맞는 말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재무담당자의 딜 리스트에 오르기도 갈수록 어려워졌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수년째 경영 정상화에 매달려왔는데 소외된 매물로 단순히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장의 거래여부를 떠나 시장과의 대화에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각종 '설'에 대해서도 덮어놓고 부인하기보다 현실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본업만 놓고 보면 두산건설은 과거 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 잘해내고 있다. 이 힘든 시기에 건축부문 수주잔고는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부문에서 악전고투하면서 영업성과를 냈다. 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매물로 포함되더라도 한때 10대 건설사로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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