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공모펀드 자금 2조 이탈…대형사중 '유일' 30조 아슬아슬...'코로나19' 여파에 ETF 기준가 급락, 순자산 축소 영향
김수정 기자공개 2020-05-08 08:04:2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공모펀드 설정액이 올 들어 2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30조원을 위협받고 있다. 설정액 기준 상위 5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설정액이 뒷걸음질 친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순자산을 설정액으로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기준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급락한 게 전체 설정액 축소로 이어졌다.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30조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32조2511억원 대비 6.9% 감소한 액수다. 총 2조2269억원이 올 들어 4개월 사이 빠져나갔다.
최근 5년 간 각 연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공모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늘어 왔다. 2016년 25조7388억원에서 2017년 28조9172억원, 2018년 29조2058억원 등으로 증가해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다.
공모펀드 설정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한 게 전체 설정액 감소의 원인이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15조112억원에서 지난달 말 11조8058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주식혼합형 설정액도 2조3800억원에서 2조2030억원으로 7.4% 빠졌다. 채권혼합형 역시 지난해 1조7143억원이던 설정액이 지난달 1조6179억원으로 5.6% 줄어들었다.
세유형을 제외하고 보면 전 유형의 설정액이 증가했지만 자금 유출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6조117억원으로 작년 말(5조2250억원)보다 15.1% 증가한 가운데 △혼합자산(1조5731억원, +15.0%) △단기금융(1조7426억원, +13.6%) △특별자산(215억원, +9.1%) △재간접(1조990억원, +2.0%) △부동산(1조1357억원, +0.8%) △파생형(2조8137억원, +0.7%) 등의 설정액이 일제히 늘어났다.
공모펀드 설정액 기준 상위 5개사 가운데 연초 이후 설정액이 뒷걸음질 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밖에 없다. 국내에서 운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설정액이 43조377억원으로 작년 말 42조695억원에서 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은 16조1227억원에서 17조8761억원으로 10.9% 증가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2조7603억원에서 16조4710억원으로 29.1%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설정액이 11조779억원에서 14조5710억원으로 31.5% 증가하면서 5대 운용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만 설정액이 쪼그라든 건 ETF 순자산 축소 영향이 결정적이다. ETF는 시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순자산이 곧 설정액으로 반영된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ETF 순자산이 급격히 쪼그라든 게 전체 설정액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10조6168억원이다.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웃돈다. 작년 말 ETF 순자산은 12조8735억원으로 전체 설정액의 대비 40%에 달했다. 올해 들어 ETF 순자산은 17.5%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펀드는 오히려 설정액이 늘어났다"며 "다만 주가 급락으로 ETF 순자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외부에서 볼 땐 펀드 설정액이 쪼그라든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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