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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FO-PLP 승부수' 던지는 네패스, 필리핀법인 첫 시험대지난해말 美 데카 설비 양수 후 생산 돌입, 수율 개선 따라 성패 좌우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12 09:12:5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O-PLP(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지) 분야에 승부수를 던진 네패스가 필리핀법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칩의 품질에 따라 향후 FO-PLP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네패스는 지난해말 필리핀법인 네패스하임(Nepes hayyim)을 설립했다. 미국 데카(Deca Technologies)사로부터 필리핀 설비와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양수하고, 지난 1월부터 FO-PLP 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 전의 시험 가동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네패스는 2014년 국내 최초로 FO-WLP(팬아웃 웨이퍼레벨패키지) 기술로 레이더센서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팬아웃(FO)은 입출력(I/O)단자 배선을 칩 외부로 빼 활용 면적을 넓히는 기술이다. FO-PLP는 전기적 성능과 열효율이 향상되는 차세대 후공정으로 꼽힌다. 네패스는 현재 매출액의 60% 정도를 팬인(FI · 칩 내부 배선) 기술로 내고 있지만, 5년 내 팬아웃으로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전초기지가 네페스하임이다.


네페스하임 생산라인은 현재 FO-PLP '수율(합격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기존 방식인 FO-WLP의 경우 수율이 100%에 가깝지만 300mm 원형 웨이퍼에 패키징할 수 있는 칩의 양이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FO-PLP는 이보다 훨씬 큰 사각형 패널에 패키징하는 방식이라 생산효율이 뛰어나다. 다만 반도체 공정 특성상 사각형 패널은 수율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 방식의 수율이 보통 99% 이상 나오는 데 비해 FO-PLP 수율은 이에 못 미친다"며 "수율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웨이퍼 방식보다 생산성이 96%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법인에서 생산이 시작된 FO-PLP 칩의 완성도만 높인다면 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법인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면 국내외 거점을 기반으로 FO-PLP 칩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네패스는 필리핀법인과 별개로 한국에도 FO-PLP 거점 설비를 짓고 있다. 5만6000평 규모의 괴산 신공장이다. 올해 상반기 설비를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괴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 IDM을 비롯해 해외 파운드리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FO-PLP 설비를 삼성전기로부터 7850억원에 인수하면서 양산체제를 갖췄는데, 네패스가 생산하는 로우미들급 FO-PLP 칩과는 다른 고집적(High Density) 하이엔드급이기 때문에 수급의 니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림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FO-PLP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네패스 측의 설명이다. 네패스 관계자는 "FO-WLP 원천기술과 공정의 혁신을 통해 국내외에 FO-PLP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자동차 센서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Yole Dveloppement)에 따르면 FO-PLP 시장은 2019년 1조7000억원에서 2024년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네패스는 이 분야에서 2024년 매출액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네패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와 FO-PLP 관련 대규모 투자로 1분기 연결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네패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61억원으로 전분기(940억원)와 비교해 2.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6억원에서 67억원으로 59.54% 감소했다. 이에 2019년 4분기 17.69%였던 영업이익률은 7%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부채비율 상승도 부담이다. 네패스는 FO-PLP 관련 투자를 위해 지난해 1750억원가량을 차입하면서 부채 규모도 전년(140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8년 99.81%에서 지난해 174.77%로 상승했다.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역시 4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외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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