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이프로젠, 日니찌코로부터 허셉틴시밀러 권리회수 반대 급부로 레미케이드 시밀러 공급가 낮추는데 합의

서은내 기자공개 2020-05-12 08:22:2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이 일본 니찌코제약에 라이선스아웃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AP063)의 글로벌 사업권을 다시 회수했다. 이는 허셉틴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본 에이프로젠의 사업적 전략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된다. 에이프로젠은 사업권 회수를 위해 반대 급부로 니찌코에 공급하는 레미케이드 시밀러 가격 조정에 합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에이프로젠은 니찌코제약과 2015년 맺었던 100억원 규모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권을 회수하는 약정을 새로 체결했다. 사업권을 돌려받으면서 에이프로젠은 150억원 가량을 니찌코제약에 지급했다.

에이프로젠은 2년 전부터 니찌코 측에 허셉틴의 유럽지역 판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셉틴 시밀러의 상업화는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사업의 이익 기반을 안정적인 단계로 높일 수 있는 동력으로 꼽아왔던 프로젝트다.

상업화에 성공해 현재 판매 중인 에이프로젠의 레미케이드 시밀러에 비해 허셉틴 시밀러는 생산 수율이 월등히 높다. 그런만큼 원가율을 큰 폭 낮출 수 있어 확실한 회사 이익 확대의 발판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품 상업화에 따른 이익을 전략적으로 극대화해야 하는 핵심 품목인 셈이다.

니찌코제약으로부터 허셉틴 판권을 돌려받기 위해 에이프로젠은 과거 계약규모였던 100억원 보다 더 큰 액수인 150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니찌코 측의 오랜 요구사항이었던 미국 레미케이드 시밀러 공급가 인하에도 합의했다. 니찌코는 에이프로젠의 레미케이드 시밀러 파트너사로 일본, 미국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향후 에이프로젠의 기대치만큼 허셉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했다"면서 "니찌코 측에서는 곧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는 레미케이드 시밀러의 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으므로 양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니찌코제약은 에이프로젠의 약 10% 지분을 소유한 주요 주주로 오랜기간 관계를 이어왔다. 2010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450억원을 투자해 에이프로젠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2018년 말까지 니찌코의 지분율은 30%를 웃돌았다. 2019년, 2020년에 걸쳐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니찌코가 가진 에이프로젠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니찌코 지분율은 20%p 하락한 10%수준으로, 김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56%에서 77%로 20%p 올라갔다.

깁재섭 대표는 에이프로젠을 상장계열사 에이프로젠KIC에 흡수시키는 합병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한 에이프로젠의 상장효과를 꾀하고 있다. 합병은 에이프로젠 주식을 주는 대신 에이프로젠KIC 주식을 지급받는 식으로 이뤄지므로 합병 후 법인의 최대주주 지배력을 최대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이프로젠의 지분율을 높여둬야 하는 상황이다. 니찌코로부터 지분을 사들인 것은 합병을 앞둔 포석인 셈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과거 니찌코와 에이프로젠의 투자 협의 과정에서 콜옵션 계약이 수반돼 있었으며 김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약속된 수익률만큼을 셈해 니찌코에 주는 방식으로 지분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