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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IPO, 2021년 '순연'…흑자 전환 먼저다 '와디즈벤처스·공간와디즈' 신사업 박차, 하반기 수익성 개선 총력

전경진 기자공개 2020-05-13 13:46:4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와디즈가 기업공개(IPO)에 앞서 월단위 흑자전환부터 노리기로 했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까지 확정하며 2020년 코스닥 입성을 노렸지만 우선 시장에서 실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로 했다. 막연한 성장성만으로 IPO에 나서기보다는 기업가치를 숫자로 증명하려는 것이다.

와디즈는 올해 하반기께 이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와디즈벤처스', '공간 와디즈' 등 잇달아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미 매출이 실현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초로 IPO 전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IPO 연기, 실적 기반 다져 증시 안착 겨냥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2020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일정을 2021년으로 순연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주관사를 확정하면서 연내 예비심사 청구와 공모주 청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후 코스닥에 입성하려 했지만 계획을 바꿨다.

와디즈는 지난해 10월 IPO 대표 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로 선정했다. 당시 주관 계약 체결과 함께 상장 준비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지정감사까지 마친 상태다. 행정적 준비만 놓고 보면 당장 올해 IPO 공모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와디즈는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부터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업 규모(매출)는 확대되고 있지만 벤처기업인 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와디즈가 외·내형 성장 후 IPO에 나서는 것이 향후 상장사로서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테슬라 상장, 기술 특례 상장, 성장성 특례 상장 등 이익미실현 기업들이 코스닥 입성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완비돼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이 상장 이후에 기대만큼 실적이 받쳐 주지 못하면서 되레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는 일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공모에 나섰다가 상장 후 막상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반 토막 나는 사례가 많다"며 "IPO가 증시에 데뷔해 꾸준히 주식자본시장(ECM)을 통해 성장 재원을 영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개념에서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섣부른 도전보다는 외형을 키우고 내실을 다진 후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도모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2012년 설립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이다. 벤처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로부터 자금을 모아 사업자금을 확보하도록 돕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4월 기준 누적 중개금액만 3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와디즈의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출액은 117억원이다. 아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 '와디즈벤처스' 강화…월단위 이익 '기대감'

와디즈는 신규 사업들을 통해 2020년 내 월단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연간 기준 흑자 실현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힘들지만 올해가 수익성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점은 확신하는 모양새다. 올해 이익 실현이 본격화되면 2021년 상반기부터 IPO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와디즈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사업에서 성과가 가시적으로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설한 '와디즈벤처스'가 실적 성장을 이끄는 대표주자다.

와디즈의 기존 사업이 단순히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자금 중개에 국한됐다면 와디즈벤처스는 직접 알짜 기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사업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인력을 채용하며 전문성을 기하는 중이다.

와디즈벤처스의 주요 투자 대상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이미 펀딩에 성공한 기업(메이커)들이다. 대중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은 만큼 투자하는데 부담도 적다는 평가다.

2020년 5월 기준 현재까지 와디즈벤처스가 투자한 곳은 지티이노베이션, 트립비토즈, 업드림코리아, 블루레오, 글루업, 사랑과선행 등이 있다.

와디즈는 온라인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오프라인 사업 '공간 와디즈' 설립에도 뛰어들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프라인 건물을 임대해 4월부터 전층 운영 중이다.

와디즈는 오프라인 매장을 기업과 투자자, 고객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한다. 기업이 단순히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자금만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고객과 만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게 별도의 장소를 공급하는 셈이다. 최근 산업계에 불고 있는 일종의 '체험관' 형식의 사업이다. 와디즈 측에 따르면 공간와디즈에서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내년으로 IPO를 순연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점차 광고·마케팅 등 판매관리비도 줄여가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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